한국이 탈락한 아시안컵은 요르단 대 카타르의 우승다툼으로 압축됐다.
카타르는 8일 새벽(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2023 AFC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이란을 3-2로 제압했다. 카타르는 오는 11일 자정 한국을 2-0으로 꺾고 올라온 요르단과 우승컵을 다툰다.
2019년 우승팀이자 개최국인 카타르는 안방에서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동아시아팀이 전원 탈락한 가운데 중동 팀들의 대결에서 우승팀이 가려지게 됐다.
이른 시간에 이란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4분 만에 코너킥 상황에서 사르다르 아즈문이 골키퍼를 등지고 때린 시저스 킥이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란이 조기에 기선을 잡았다.
중동에서 열린 아시안컵이라 응원전도 막상막하였다. 이란은 전반 9분 골키퍼 베이란반드가 결정적 크로스를 막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카타르가 반격했다. 전반 17분 아피프가 내준 공을 자셈 압둘살람이 슈팅했다. 슈팅이 이란 선수 몸에 맞고 굴절되는 행운이 따랐다. 이란 골키퍼가 손을 쓰지 못하고 그대로 골이 됐다. 자셈의 골로 인정됐다.
카타르의 저력은 대단했다. 전반 43분 아피프가 박스 안에서 무려 세 명의 수비수 앞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이 그대로 대각선으로 날아가 골망을 흔들었다. 카타르가 2-1로 역전에 성공하며 전반전을 마감했다.
이란도 이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5분 페널티킥을 얻었다. 주장 자한바크시가 키커로 나서 동점골을 넣었다. 중앙으로 찬 공이 그대로 골인됐다.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두 팀은 신경전을 펼치다 서로 엉키며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만큼 두 팀 모두 결승진출이 간절했다. 후반 내내 이란이 맹공을 퍼부었지만 골은 나오지 않았다.
엎치락뒤치락 하던 승부는 다시 카타르가 앞서 나갔다. 후반 37분 카타르 알리 압둘라가 터닝슛을 날려 득점했다. 오프사이드가 의심돼 비디오판독이 선언됐지만 간발의 차이로 그대로 골이 인정됐다.
다급해진 이란은 거친 플레이로 에이스 아피프를 가격했다. 그라운드에 드러누운 아피프는 침대축구를 하면서 시간을 벌었다. 후반 추가시간 아피프를 가격한 이란 수비수 카릴자데가 퇴장까지 당하면서 자멸했다.
이란은 종료 직전 때린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을 겪었다. 결국 추가시간 16분까지 잘 버틴 카타르가 안방에서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