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리 부는 사나이' 제시 린가드(31)가 FC서울행 공식 발표만 남겨둔 분위기다.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7일(한국시간) 오후 10시께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린가드가 방금 FC서울과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다. 어제(6일) 메디컬 테스트를 완료하고, 모든 서류에 서명을 했다"라고 알렸다.
린가드는 지난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한국 땅을 밟았다.
공격형 미드필더 린가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스 출신으로 레스터 시티, 버밍햄, 브라이튼, 웨스트햄 등 여러 팀을 걸치면서 활약했다. 그러나 지난 여름 이적 시장 때 노팅엄 포레스트를 나온 뒤 무적 신분이 됐다.
린가드는 지난해 8월 중 인터 마이애미에서 훈련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이후엔 웨스트햄 이적설이 나오기도 했다. 이적은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9월 그가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의 알 에티파크에서 훈련한다는 발표와 함께 이적도 이뤄지는 듯했으나 이마저도 성사되지 않았다.
린가드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명가’ 맨유에서만 232경기를 뛰며 35골을 넣었다.
‘인기팀’ 맨유 소속이었을 뿐만 아니라 린가드는 특유의 세리머니로도 한국 축구 팬들에게 익숙한 선수다. 골을 넣고 피리 부는 특유의 유쾌한 동작으로 인해서 축구 팬들이라면 한 번쯤 그의 세리머니를 봤을 확률이 높다.
세계적인 무대만을 누볐던 그이기에 뜻밖의 한국행 이야기가 나왔을 때 대부분 반신반의했다. 그러나 5일 린가드가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짐을 부치기 위해 대기하고 사진을 올리면서 그때부터 한국이 떠들썩했고, 이날 공항도 린가드를 보기 위해 모인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비행기가 연착돼 예정보다 1시간가량 늦게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린가드는 장시간 비행으로 인해 피곤했을 법했지만 팬들에게 손을 흔들고 사인도 해주면서 환대에 화답했다.
영국의 '스카이 스포츠'는 린가드가 서울과 2년 계약에 1년 연장 옵션 조건이 들어가 있는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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