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는 초상집이 됐지만 바이에른 뮌헨은 천군만마를 얻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7일 0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에서 0-2로 패하며 탈락했다. 한국의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이 좌절됐다.
김민재 공백이 컸다. 8강에서 경고누적을 받은 김민재는 4강전서 뛰지 못했다. 한국은 울산을 2연패로 이끈 설영우, 김영권, 정승현, 김태환 포백에 조현우 골키퍼가 출전했다. 조현우가 수차례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지만 수비가 와르르 무너졌다.
믿었던 김영권과 정승현이 패스미스로 실점의 빌미를 줬다. 결국 한국은 역습에 나선 요르단 공격수 알나이마트와 타마리에게 후반전 연속골을 먹고 무너졌다. 수비진 전체에 문제가 있었지만 김민재 공백이 아쉬웠던 것도 사실이다. 김민재는 동료들의 패배를 벤치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소속팀 뮌헨은 한국의 탈락소식이 반갑다. 올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에 핵심 김민재 출전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현재 분데스리가 20라운드까지 레버쿠젠(승점 52점)이 16승 4무 무패행진을 달리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 뒤를 뮌헨(16승2무2패, 승점 50점)이 바짝 추격하고 있다.
두 팀은 11일 새벽 2시 30분(한국시간) 레버쿠젠 홈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올 시즌 분데스리가 우승팀을 좌우하는 사실상 결승전이다. 가뜩이나 부상자가 속출해 수비가 불안했던 뮌헨은 빅매치를 앞두고 김민재가 복귀해서 천군만마를 얻었다.
독일 매체 ‘빌트’는 7일 “김민재가 레버쿠젠전 스쿼드에 포함될 전망이다. 뮌헨은 김민재 합류로 천군만마를 얻으며 탄력을 받게 됐다. 한국의 아시안컵 탈락으로 김민재가 7일 뮌헨행 비행기에 탔다”고 보도했다.
현재 뮌헨은 다요 우파메카노, 알폰소 데이비스, 콘라드 라이머 세 명의 선수가 뛸 수 없는 상황이다. 수비진 붕괴 위기에서 극적으로 김민재가 복귀한다. 한국의 탈락이 뮌헨의 우승도전에는 극적인 호재가 된 셈이다.
‘빌트’는 “김민재가 돌아오면서 에릭 다이어가 벤치로 밀려나고 마타이스 더 리흐트와 김민재가 중앙에서 호흡을 맞출 것”이라며 김민재의 선발출전을 예상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