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요르단이 한국을 꺾고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결승에 오르자 충격을 받았다. 요르단은 일본이 대회 직전 싸워 참패를 당한 바 있기 때문이다.
요르단은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아시안컵 사상 첫 결승 진출이라는 역사를 쓴 요르단은 오는 11일 열릴 결승전에서 이란-카타르전 승자와 대결, 우승이라는 신화 창조에 도전한다.
요르단의 승리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의 탈락을 의미하기도 했다. 64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을 꿈꿨던 우승후보 한국은 요르단을 상대로 유효슈팅을 단 1개도 기록하지 못한 채 고개를 숙여야 했다.
무엇보다 일본이 놀랐다. 일본은 이 대회 개막 사흘 전 요르단과 평가전을 가져 6-1로 대승을 거둔 바 있기 때문이다. 당시 경기는 비공개로 치러졌으나 상대적으로 요르단과 같은 조에 묶여 있던 한국에는 안도할 수 있는 경기 결과였다.
하지만 뚜껑이 열리자 요르단은 달랐다. 요르단은 조별리그 첫 경기였던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4-0의 대승을 거둔 뒤 한국과 2차전에서 2-2로 비겼다. 황인범의 슈팅이 자책골로 연결되지 못했다면 패할 뻔 했던 경기였다.
요르단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바레인에 0-1로 패해 조 3위로 힘겹게 16강에 올랐다. 하지만 16강에서 이라크를 3-2로 누른 요르단은 8강에서 타지키스탄마저 1-0으로 이겨 4강 무대를 밟는 저력을 발휘했다.
반면 우승후보 1순위였던 일본은 8강에서 이란에 패해 요르단보다 일찍 귀국길에 올라야 했다. 평가전 당시 만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반전이었다.
일본 '사커 다이제스트'에 따르면 요르단 선수들은 일본과 평가전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일본에 1-6으로 대패한 팀이 어떻게 결승까지 진출할 수 있었는가'하는 것이었다.
이에 골키퍼 아부-라일라는 "일본은 강했다. 하지만 그건 대회 전 치러진 친선경기였다. 게다가 모든 포지션에서 교체로 투입돼 모든 선수가 뛰는 그런 경기였으니까"라는 대답해 일본 매체들을 당황시켰다.
이어 미드필더 살레 라텝도 "친선전에서는 졌지만 이건 다르다. 알다시피 아주 중요한 대회다"면서 "우리는 우승에 집중해서 결승에서 이길 것이다. 친선경기는 졌지만 이건 친선경기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사커 다이제스트'는 "말할 필요도 없지만 테스트 매치는 테스트 매치일 뿐이다. 귀가 먹먹해지는 말이었다"고 요르단 선수들의 대답에 허탈해 했다.
한편 아부-라일라는 "한국은 강하고 좋은 팀이었지만 오늘 모든 선수들이 강함을 보였다. 부담은 있지만 다음 경기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한국전 승리 소감을 밝혔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