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대구 운영해 보니 감독 능력 따로 있더라".
대한민국은 7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서 요르단에 0-2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대한민국은 결승진출에 실패했고 64년만의 우승 도전도 좌절됐다.
한국은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손흥민-황희찬-이강인이 앞에서 공격을 이끌고, 중원은 이재성-박용우-황인범이 지켰다. 수비진엔 설영우-김영권-정승현-김태환이 위치했다. 골키퍼는 조현우.
박용우가 선발로 이름을 올린 것이 눈에 띄었다.
그는 지난달 20일 치러진 요르단과 E조 조별리그 경기에서 한국이 1-0으로 리드하고 있던 전반 36분, 코너킥 위기에서 헤더 자책골을 넣었던 선수다.
요르단을 상대로 좋지 못한 기억을 가지고 있는 박용우는 이날 전반전부터 소화했다. 그러나 박용우는 중원에서 연신 패스미스를 저지르며 한국을 역습 위기로 내몰았다.
전반 16분 박용우가 자신의 주변을 제대로 살피지 않고 중원에서 드리블을 하던 중 뒤에서 달려드는 요르단 선수에게 너무나도 쉽게 공을 빼앗겼다.
이를 놓치지 않고 요르단은 역습을 전개, 누르 알라와브데가 왼쪽 박스 모서리 바로 밖에서 오른쪽 골대를 보고 기습 슈팅을 시도했다. 다행히 조현우가 좋은 반사신경으로 잘 막아냈다. 조현우가 아니었다면 한국은 이른시간에 선제 실점을 내줄뻔했다.
한국은 후반 8분 중원에서 박용우의 백패스가 상대에게 저지당한 것이 빌미가 돼 야잔 알나이마트에게 선제실점했다.
그제서야 박용우는 후반 11분 교체아웃됐다. 그러나 이미 물이 엎질러진 뒤였다.
기세를 내준 한국은 후반 21분 한골 더 허용했다. 이번엔 '또 다른 중원 자원' 황인범의 짧은 패스가 끊겼다. 이번에도 역습 기회를 맞이한 요르단. 무사 알타마리가 장거리 드리블 후 왼발로 툭 공을 차 한국 골망을 갈랐다.
경기가 끝난 뒤 홍준표 대구시장은 축구계에 쓴소리를 내뱉었다.
홍 시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채널을 통해 "우리나라 축구 선수들이 세계수준에 올라가 있고 박항서 감독 등 능력이 출중한 감독들이 즐비한데도 왜 축구협회는 막대한 연봉을 지불하고 외국 감독들만 데려 올려고 하는지 그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전했다.
이어 "출중한 선수 출신이더라도 감독 능력은 또 다른 영역이고 그 사람 감독 시절 전적은 별로이던데"라면서 "한국 축구가 더 망가지기 전에 정비해야 한다. 경남, 대구 운영 해보니 감독 능력은 따로 있던데"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 대해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자 여러곳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물론 클린스만 감독은 앞으로 거취에 대해 자신있게 이야기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저희 목표는 결승에 진출해 경기를 치르는 것이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요르단 선수들은 충분히 승리할 자격이 있고 결승 진출 자격이 있는 것 같다”며 “선수들에게 우리가 초반 밀리지 말고 경기를 주도하면서 가자고 했는데 실점하고 득점 기회를 이어가지 못해 어려운 경기를 치렀다”고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취재진이 ‘해임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텐데 계속 감독직을 수행할 것이냐’는 질의에 “난 어떤 조치도 생각하고 있는 게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도자로서 감독으로서 대회를 마무리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 또 원하는 목표를 이루지 못해서 많은 분석을 하면서 돌아볼 것이다”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드라마를 썼다고 생각한다. 사우디아라비아, 호주와 피 말리는 경기를 해서 이기기도 했다. 요르단은 상대 팀이지만 좋은 경기력을 보였고 우리가 얼마만큼 어려운 조에 편성됐는지 알 수 있었다. 원하는 목표 도달하지 못한 건 분석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팀과 한국으로 돌아가 이번 대회를 분석하고 대한축구협회와 어떤 게 좋았고 좋지 않았는지를 논의해보려 한다”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다음 목표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제시했다. 그는 “2년 반 동안 북중미 월드컵을 목표로 팀이 더 발전해야 한다. 매우 어려운 예선도 치러야 한다”며 “우리 앞에 쌓인 과제가 많다”고 말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홍준표 시장 채널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