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게 없다."
박용우(31, 알아인)가 몇 번씩이나 사과를 전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7일 0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에서 0-2로 패하며 탈락했다.
이로써 클린스만호는 결승 문턱에서 좌절하며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이 좌절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3월 부임부터 목표는 아시아 정상이라고 공언했으나 꿈을 이루는 데 실패했다.
최악의 졸전이었다. 아무리 김민재가 빠졌다지만, 한국 수비는 오합지졸이었다. 특히 황당한 실수로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한국은 후반 8분 박용우의 패스 실수로 야잔 알나이마트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11분 급하게 박용우를 조규성과 교체했지만, 반전은 없었다. 한국은 오히려 후반 21분 무사 알타마리에게 추가골까지 얻어맞으며 와르르 무너졌다.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마라톤을 1위로 통과하고 싶다던 클린스만 감독은 피니시 라인까지 가지도 못했다. 벤치에서 크게 자책하던 박용우는 종료 휘슬이 불리자 수건으로 얼굴을 가린 채 고개를 숙였다.
박용우는 믹스트존에서도 제대로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는 "그냥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게 없다. 한 달 동안 고생한 팀원들, 코칭 스태프들, 모든 분들께 너무 죄송스럽다. 또 새벽까지 응원해 주신 팬분들께 너무 죄송하다는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 죄송하다"라며 거듭 사과했다.
이날 한국은 2실점 모두 실수에서 시작됐다. 박용우는 체력 문제냐는 질문에 "나도 잘 모르겠다. 그냥 내 실수가 컸다. 내 실수 때문에 실점으로 이어진 거다. 선수들 체력 문제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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