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문턱에서 무너진 클린스만호가 해산한다. 주장 손흥민(32, 토트넘)과 이강인(23, 파리 생제르맹),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파들은 곧바로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7일 0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에서 0-2로 패하며 탈락했다.
이로써 클린스만호는 결승 문턱에서 좌절하며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이 좌절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3월 부임부터 목표는 아시아 정상이라고 공언했으나 꿈을 이루는 데 실패했다. 반대로 요르단은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최악의 졸전이었다. 아무리 김민재가 빠졌다지만, 한국 수비는 오합지졸이었다. 특히 황당한 실수로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한국은 후반 8분 박용우의 패스 실수로 야잔 알나이마트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후반 21분 무사 알타마리에게 추가골까지 얻어맞았다.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마라톤을 1위로 통과하고 싶다던 클린스만 감독은 피니시 라인까지 가지도 못했다. 마지막 아시안컵일 수도 있는 대회를 허무하게 마친 손흥민은 한참 동안이나 얼어붙은 채 발걸음을 옮기지 못했다.
탈락이 확정된 태극전사들은 빠르게 소속팀으로 돌아간다.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 황희찬(울버햄튼)을 시작으로 김민재, 이재성(마인츠), 이강인 등 해외파 선수들이 먼저 항공편을 이용해 복귀한다. 이들은 카타르 현지 시각으로 7일 이른 새벽부터 비행기에 탑승할 예정이다.
국내파 선수들이 포함된 대표팀 본진은 카타르에서 하루를 더 보낸 뒤 8일 새벽 비행기를 타고 귀국한다. 클린스만 감독 역시 미국으로 날아가지 않고 이들과 함께 한국 땅을 밟을 계획이다.
토트넘과 바이에른, 울버햄튼, PSG 등 한국 선수들이 뛰고 있는 클럽팀만 반가운 일이다. 손흥민과 김민재, 황희찬, 이강인 모두 소속팀에서 핵심 선수로 활약 중이다. 이들은 씁쓸하게 태극마크를 잠시 내려두고 리그로 돌아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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