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3년차인 하윤기(25, KT)와 이정현(25, 소노)이 포지션 최강자가 됐다.
KT는 5일 고양체육관에서 개최된 ‘2023-204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5라운드’에서 고양 소노를 92-89로 이겼다. 3연승을 달린 2위 KT(25승 13패)는 선두 DB(30승 9패)를 맹추격했다. 4연패의 소노(13승 26패)는 9위로 추락했다.
KT는 76-74로 앞선 4쿼터 중반 배스와 하윤기가 잇따라 덩크슛을 성공시켜 승부를 갈랐다. 문성곤은 종료 9초전 얻은 자유투 2구를 모두 넣었다. 하윤기는 25점, 8리바운드로 대활약했다.
비록 패했지만 이정현은 27점, 9어시스트, 5스틸로 믿기 어려운 대기록을 작성했다. 외국선수가 전력의 50% 이상을 차지한다는 KBL에서 국내선수가 매 경기 최다득점을 쏟아내고 있어 매우 인상적이다.
2021년 드래프트에서 이원석이 전체 1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무릎부상 전력이 있는 하윤기는 2순위로 밀려 KT에 입단했다. 대학최고 가드였던 이정현은 3순위로 소노의 전신 오리온에 지명됐다.
결과적으로 2순위와 3순위가 더 득을 본 드래프트였다. 하윤기와 이정현은 각각 프로농구 최고센터와 가드로 급부상했다. 올 시즌 하윤기는 16.5점(전체 10위), 7리바운드로 선전하고 있다. 리바운드는 국내선수 중 1위 기록이다.
이정현은 더 놀랍다. 경기당 20.4점으로 리그 전체 6위, 국내선수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어시스트 역시 6.4개로 이선 알바노(6.8개)에 이은 전체 2위다. 소노의 팀 성적만 받쳐준다면 정규리그 MVP를 줘도 아깝지 않은 성적이다.
1순위출신 이원석이 올 시즌 7.9점, 6리바운드로 여전히 유망주에 머물러 있다. 기량은 더 이상 드래프트 지명순이 아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