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28, 울버햄튼)은 조금 더 자리를 비워도 괜찮을 것 같다.
울버햄튼 원더러스는 4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23라운드 첼시와 맞대결에서 4-2로 승리했다. 1979년 이후 울버햄튼이 첼시 홈에서 거둔 첫 승리였다. 무려 45년 만.
울버햄튼은 3-4-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마테우스 쿠냐-페드로 네투-파블로 사라비아가 최전방에 자리했고 라얀 아이트 누리-주앙 고메스-마리오 르미나-넬송 세메두가 중원에 섰다. 토티 고메스-크레이그 도슨-막시밀리안 킬먼이 수비에 나섰고 조세 사가 골문을 지켰다.
첼시는 4-2-3-1 전형으로 맞섰다. 크리스토퍼 은쿤쿠가 최전방에서 득점을 노렸고 라힘 스털링-코너 갤러거-콜 파머가 공격 2선에 섰다. 엔소 페르난데스-모이세스 카이세도가 허리를 맡았고 벤 칠웰-티아고 실바-악셀 디사시-말로 귀스토가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골키퍼 장갑은 조르제 페트로비치가 꼈다.
선제골은 첼시가 터뜨렸다. 전반 19분 카이세도의 패스를 받은 파머가 문제 없이 마무리했다.
그러나 전반 22분 쿠냐의 슈팅이 첼시를 무너뜨렸고 이후엔 완전히 울버햄튼의 흐름으로 넘어갔다. 점유율은 첼시가 앞섰지만, 전반 43분 아이트 누리의 슈팅이 디사시의 자책골로 이어졌고 후반 18분엔 쿠냐의 오른발 슈팅으로 3-1 스코어가 만들어졌다.
여기에 후반 35분 귀스토가 쿠냐에게 파울을 범하며 울버햄튼은 페널티 킥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쿠냐는 침착한 슈팅으로 프로 데뷔 이후 첫 해트트릭을 올렸다.
첼시는 후반 41분 코너킥 상황 터진 티아고 실바의 만회골로 그나마 체면을 살렸다.
경기는 그대로 울버햄튼의 4-2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 경기 팀 내 최다 득점자인 황희찬은 나서지 못했다.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지난 1월 2일 팀을 떠났기 때문. 여기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대한민국 대표팀이 호주를 물리치고 4강에 오르면서 황희찬의 공백은 더 길어졌다.
그러나 문제 없었다. 쿠냐를 비롯한 공격진의 맹활약이 황희찬의 공백을 잘 메웠기 때문이다.
경기 종료 후 평점 전문 사이트 '폿몹'은 양 팀의 평점을 공개했는데 쿠냐는 9.7점, 네투와 사라비아는 각각 7.7점, 7.1점을 받았다.
멀티 골의 주인공 쿠냐는 3골 이외에도 슈팅 5회와 패스 성공률 78%, 상대 박스 내 터치 7회, 드리블 성공 2회, 파이널 써드 지역 공 투입 1회를 올렸다.
어시스트를 기록한 네투는 슈팅 4회와 패스 성공률 95%, 기회 창출 2회를 기록했고 사라비아는 슈팅 2회, 패스 성공률 70%, 상대 박스 내 터치 6회, 파이널 써드 지역 공 투입 2회를 기록했다.
한편 이 경기 승점 3점을 챙긴 울버햄튼은 승점 32점(9승 5무 9패)을 기록, 첼시(승점 31점)를 누르고 리그 10위로 올라섰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