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통계 매체 '스쿼카'는 4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최근 14번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27점을 내줬으며 무실점은 단 한 번에 그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토트넘의 27실점은 같은 기간 셰필드 유나이티드(30실점), 노팅엄 포레스트(28실점)에 이어 리그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3일 2023-20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3라운드 에버튼과 원정경기에서 2-2로 비겼다. 히샬리송이 친정팀을 상대로 멀티골을 꽂았지만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내주는 바람에 승점 3 대신 1점에 만족해야 했다.
리그 승점 44를 쌓은 토트넘은 5위에 올라 맨체스터 시티, 아스날, 아스톤 빌라(이상 승점 46)를 2점 차로 추격하게 됐다. 선두 리버풀(승점 51)과는 7점 차.
이번 시즌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앞세운 토트넘은 공격 축구로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경기를 리그할 때는 더 많은 골을 넣기 위해, 뒤지면 만회골을 넣기 위해 수비 라인을 끌어 올려서 전진하고 압박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축구 스타일은 순식간에 리그 화제가 됐다.
토트넘은 시즌 초반 10경기 무패행진(8승 2무)으로 상당한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2명이 퇴장을 당하고 주전 선수들이 한꺼번에 부상으로 이탈한 첼시와 11라운드를 기점으로 급격하게 상승세가 꺾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런 최악의 상황서도 수비 라인을 끌어올려 놀라움을 던지기도 했다. 전문가들과 팬들에게 호불호가 갈린 것은 사실이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지향하는 축구의 색깔을 확실히 인식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들었던 첼시전이었다.
이후 5경기 무승(4패 1무)이라는 터널을 통과한 토트넘은 다시 조금씩 상승 무드를 타는 듯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리그 14경기에서 한 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실점했고 승리로 마무리를 짓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토트넘이 마지막으로 실점 없이 경기를 마친 것은 지난해 12월 16일 노팅엄 원정이었다. 당시 이브 비수마가 퇴장을 당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2-0으로 승리를 거뒀던 토트넘이었다.
토트넘은 한 때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반 더 벤이 부상으로 이탈, 수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에메르송 로얄, 벤 데이비스 등 측면 수비수를 센터백으로 기용해야 했다. 하지만 이제 토트넘은 로메로와 반 더 벤 등 부상자들이 복귀했고 겨울 이적시장서 라두 드러구신까지 합류한 상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공격적인 플레이 스타일이 토트넘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높은 수비 라인과 전방 압박은 보기와 달리 상대에게 뒷공간을 자주 내주는 경향이 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22경기에서 35골을 내주고 있다. 이는 울버햄튼, 첼시와 함께 공동 11위에 해당한다. 선두 리버풀(19실점), 아스날(21실점), 맨체스터 시티(24실점), 아스톤 빌라, 에버튼(이상 30실점)과는 거리가 있는 편이다.
토트넘은 리그 정상급으로 성장하고 있는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버티고 있다. 하지만 수비적인 면에서는 만족을 얻지 못하고 있다. 에버튼전에서도 다잡은 경기를 세트피스로 날리고 말았다.
일부 매체들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에 대해 "높은 수비 라인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면서 "팀의 공격 능력은 물론 재미있는 축구를 만들지만 동시에 후방의 취약점도 노출시키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축구 철학은 이해하지만 현실적인 부분에 있어 유연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부상자가 발생하면 원하는 축구를 하기 어렵다는 것을 강조했다. 동시에 힘든 상황에서는 내려서서 승점을 관리하는 쪽에 무게를 둬야 한다고 여러 전문가들은 주장하고 있다.
결과는 모든 클럽들이 내 걸고 있는 목표이기도 하다. 어려운 시기에는 실용적으로 다가서야 한다. 미래를 위해 잠시 움츠릴 필요가 있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희생이 아니다라는 것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향한 걱정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첫 시즌 결과물은 무엇일지 궁금하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