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후보 1순위?' 일본, 충격의 8강 탈락...90+6분 실점→이란에 1-2 역전패[오!쎈 알와크라]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2.03 22: 27

'우승후보 1순위'로 꼽히던 일본이 무너졌다. 이란이 추가시간의 기적을 쓰며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일본은 3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 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이란에 1-2로 역전패하며 탈락했다. 이로써 4강 진출의 주인공은 이란이 됐다.
강력한 우승후보끼리 맞대결이었다. 일본과 이란은 한국까지 포함해 '아시아 3대장'으로 뽑히는 강팀이다. 실제로 일본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위, 이란은 21위로 아시아 국가 중 1, 2위를 다투고 있다. 한국이 23위로 3위에 올라 있다.

3일 오후(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2023 AFC 아시안컵 8강전’ 일본과 이란의 경기가 열렸다.후반 이란 모헤비가 동점골을 넣고 동료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4.02.03 / jpnews.osen.co.kr

3일 오후(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2023 AFC 아시안컵 8강전’ 일본과 이란의 경기가 열렸다.후반 일본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판정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2024.02.03 / jpnews.osen.co.kr

축구 통계 매체 '옵타'는 경기 전 일본의 승리 확률을 57%, 이란의 승리 확률을 43%로 점쳤다. 이란 '미잔 뉴스' 소속 자디디 아부탈렙 기자는 "이란과 일본, 한국 세 팀 중에서 우승국이 나올 것이다. 이번 경기는 미리 보는 결승전에 가깝다"라며 치열한 승부를 예상했다.
다만 최근 팀 상황에선 일본이 유리했다. 이란은 시리아와 16강 경기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를 치른 데다가 '에이스' 메흐디 타레미가 퇴장 징계로 출전할 수 없기 때문. 이란으로선 체력적 열세와 핵심 공격수의 부재를 이겨내야 했다.
3일 오후(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2023 AFC 아시안컵 8강전’ 일본과 이란의 경기가 열렸다.일본 베스트 11 선수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2.03 / jpnews.osen.co.kr
일본은 4-3-3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마에다 다이젠-우에다 아야세-도안 리츠, 모리타 히데사마-엔도 와타루-구보 다케후사, 이토 히로키-도미야스 다케히로-이타쿠라 고-마이쿠마 세이야, 스즈키 자이온이 선발로 나섰다.
이란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사르다르 아즈문, 모하마드 모헤비-오미드 에브라히미-알리레자 자한바크시, 사에이드 에자톨라히-사만 고도스, 밀라드 모함마디-쇼자 칼릴자데-호세인 카나니-라민 레자에이안, 알리레자 베이란반드가 선발 명단을 꾸렸다. 핵심 공격수 메흐디 타레미는 시리아전 퇴장 징계로 출전하지 못했다.
3일 오후(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2023 AFC 아시안컵 8강전’ 일본과 이란의 경기가 열렸다.전반 일본 이타쿠라가 경고를 받고 있다. 2024.02.03 / jpnews.osen.co.kr
양 팀이 초반부터 거세게 맞부딪쳤다. 서로 몸싸움을 아끼지 않으며 강력한 전방 압박을 펼쳤다. 이란은 전반 13분 자한바크시의 감아차기 슈팅과 전반 17분 에자톨라히의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노렸으나 무산됐다.
이란이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전반 24분 모헤비가 역습 기회에서 왼쪽 측면을 질주하며 이타쿠라를 완전히 제쳐냈다. 이타쿠라는 어쩔 수 없이 반칙으로 끊어내며 경고를 받았다.
3일 오후(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2023 AFC 아시안컵 8강전’ 일본과 이란의 경기가 열렸다.전반 일본 히데마사가 선제골을 넣고 동료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4.02.03 / jpnews.osen.co.kr
3일 오후(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2023 AFC 아시안컵 8강전’ 일본과 이란의 경기가 열렸다.전반 일본 히데마사가 선제골을 넣고 동료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4.02.03 / jpnews.osen.co.kr
일본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28분 우에다가 전방에서 버텨준 뒤 달려드는 모리타에게 공을 건넸다. 모리타는 그대로 수비와 경합을 이겨내며 중앙 지역을 돌파했다.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맞은 그는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모리타의 이번 대회 1호 골이었다.
이란이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39분 고도스가 이타쿠라와 헤더 싸움을 이겨내고 좋은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그의 날카로운 슈팅은 골대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갔다.
이란이 또 기회를 놓쳤다. 전반 43분 고도스가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반대편으로 길게 크로스했다. 아즈문이 수비 뒤로 돌아들어가면서 발을 뻗어 봤지만, 살짝 모자랐다.
3일 오후(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2023 AFC 아시안컵 8강전’ 일본과 이란의 경기가 열렸다.후반 이란 모헤비가 동점골을 넣고 있다. 2024.02.03 / jpnews.osen.co.kr
3일 오후(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2023 AFC 아시안컵 8강전’ 일본과 이란의 경기가 열렸다.후반 이란 모헤비가 동점골을 넣고 동료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4.02.03 / jpnews.osen.co.kr
밀어붙이던 이란이 결국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10분 아즈문이 수비 뒤로 침투 패스를 찔러 넣었다. 모헤비가 쇄도하며 이타쿠라를 따돌린 뒤 논스톱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이란이 역전골을 터트리는가 싶었다. 후반 18분 아즈문이 뒷공간으로 빠져나간 뒤 이타쿠라와 마이쿠마의 태클을 모두 피해내고 정확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간발의 차로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팽팽한 균형이 이어졌다. 후반 21분 모리타가 박스 안까지 밀고 들어간 뒤 슈팅했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일본은 후반 22분 마에다와 구보를 빼고 미토마 가오루, 미나미노 다쿠미를 넣으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3일 오후(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2023 AFC 아시안컵 8강전’ 일본과 이란의 경기가 열렸다.전반 이란 아즈문이 볼을 따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024.02.03 / jpnews.osen.co.kr
아즈문이 연달아 머리를 감싸 쥐었다. 그는 후반 22분 대포알 발리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5분 뒤에는 우월한 높이를 자랑하며 강력한 헤더를 터트렸으나 아슬아슬하게 골대를 벗어났다. 
경기 종료 직전 이란이 극장골을 터트렸다. 후반 추가시간 4분 이타쿠라가 박스 안에서 헤더 실수를 저질렀고, 어설픈 태클로 반칙을 범했다. 키커로 나선 자한바크시가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결국 승부는 이란의 2-1 대역전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제 이란은 개최국 카타르와 우즈베키스탄 중 승자와 4강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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