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가는 세우는 기록이라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디알엑스전에서 LCK 최초 통산 600승의 대기록을 달성했던 ‘페이커’ 이상혁은 팀원들의 활약으로 인해 5킬을 추가 2996킬로 3000킬을 놓쳤던 것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말하기도 했다. “언제가는 세우는 기록”이라 담담하게 말했던 그지만 3000킬이라는 금자탑을 미루지 않았다. ‘페이커’ 이상혁이 브리온을 상대로 맹활약하면서 대망의 LCK 사상 통산 3000킬의 위업을 기록했다.
지난 2013년 4월 6일 ‘앰비션’ 강찬용을 상대로 첫 킬을 기록한지 3955일만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LCK에 아로 새겼다.
이상혁은 3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1라운드 브리온과 경기에서 1세트 오리아나, 2세트 탈리야로 활약하면서 T1의 2-0 승리에 일조했다. 특히 탈리야를 잡았던 2세트에서는 8킬로 캐리쇼를 선보이면서 대망의 3000킬 돌파와 함께 POG를 거머쥐었다. LCK 통산 킬 수는 3005킬이 됐다.
이상혁의 활약에 힘입어 T1은 파죽의 5연승을 내달리면서 선두 젠지에 반 경기 차이를 유지했다.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 나선 이상혁은 “오늘도 기록이 생겼다. 축하 받으니 좋다. 감사드린다. 사실 승수와 킬 수는 경기를 오래하면 자연스럽게 쌓이는 것이다. 큰 의미를 두기 보다는 그만큼 오래했다는 것이다. 예전 기억이 떠올라서 감회가 새롭기는 하다”며 담담한 기록 달성 소감과 함께 대기록 달성을 축하한 동료와 팬들을 향해 환하게 웃었다.
2세트 탈리야를 선픽한 이유에 대해 “탈리야 같은 경우 여러모로 다재다능한 챔프다. 상황이 잘 맞아서 선픽으로 선택했다”면서 “탈리야가 최근 계속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아지르가 계속 진 것도 한 몫 한 것 같다”며 고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탈리야와 승률이 저조한 아지르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밝혔다.
600승-3000킬 달성에 대한 기쁨 보다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특유의 승부사 기질을 알 수 있었다. 3주차가 끝나고 4주차가 다시 시작되기 까지 설 휴지기를 갖지만, 이상혁은 스케줄이 꽉 차있는 상황. 그는 “연습과 함께 여러 스케줄이 있다. 경기는 없지만, 열심히 잘 먹고 잘 자는 걸 목표하고 있다”고 미소지었다.
끝으로 이상혁은 “스프링 시즌 3주차까지 끝냈는데, 경기력이 많이 더 올라가야 한다. 이번 설 연휴를 잘 쉬고,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