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에서 캡틴까지' 손흥민, 韓 아시안컵 출전 1위 등극...17G로 이영표 넘었다[오!쎈 알와크라]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2.02 23: 30

막내에서 캡틴이 된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이 한국 축구의 역사를 새로 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3일 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 열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호주와 맞붙는다.
한국은 기적처럼 8강 무대를 밟았다. 클린스만호는 지난달 31일 대회 16강에서 승부차기 혈투 끝에 사우디아라비아를 눌렀다. 0-1로 끌려가던 후반 추가시간 9분 조규성의 대회 마수걸이 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승부차기에서 조현우가 상대의 슈팅을 두 차례나 막아내며 팀을 8강으로 이끌었다.

25일(현지시간) 오후 카타르 알 와크라에 위치한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E조 조별리그 최종전 대한민국과 말레이시아의 경기가 열렸다.경기 앞서 손흥민이 애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2024.01.25 / jpnews.osen.co.kr

이제 한국의 상대는 '사커루' 호주다. 호주는 16강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를 4-0으로 제압하고 올라왔다. 인도네시아의 예상치 못한 압박에 당황하기도 했지만, 이른 시간 나온 상대의 자책골과 우월한 높이를 앞세워 승리를 따냈다.
30일(현지시간) 오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스타디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대한민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가 열렸다.후반 대한민국 황희찬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2024.01.31 / jpnews.osen.co.kr
30일(현지시간) 오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스타디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대한민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가 열렸다.후반 추가시간에 조규성이 동점골을 넣은 뒤 손흥민과 포옹을 하고 있다.  2024.01.31 / jpnews.osen.co.kr
경기를 앞두고 한국의 선발 명단이 발표됐다. 조규성이 다시 선발로 복귀해 최전방을 책임진다. 주장 손흥민이 뒤를 받치고, 황희찬, 황인범, 박용우, 이강인이 중원을 형성한다. 설영우, 김민재, 김영권, 김태환이 수비진을 꾸리고, 조현우가 골문을 지킨다.
다시 포백으로 돌아간 클린스만호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사우디전에서 김영권, 김민재, 정승현을 모두 투입하며 '깜짝 스리백'을 가동했다. 하지만 이번엔 중앙 수비수를 두 명만 내세우면서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김진수는 이날도 벤치에서 출발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또 한 번 김진수 대신 설영우를 왼쪽에 배치하고 우측에 김태환을 내보내는 선택을 내렸다. 이재성과 정승현, 이기제, 홍현석, 송범근, 이순민, 박진섭, 정우영, 오현규, 김지수, 양현준도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이번 경기 출전을 통해 또 하나의 금자탑을 쌓게 됐다. 4번째 아시안컵을 치르고 있는 그는 부상 같은 대형 변수만 없다면 총 17경기를 소화하면서 이영표(16경기)를 넘어 한국 선수 중 아시안컵 최다 경기 출전 단독 1위에 등극하게 된다. 만약 한국이 호주를 꺾고 4강, 결승까지 올라간다면 손흥민이 치르는 한 경기 한 경기가 새로운 역사가 된다.
손흥민은 이미 한국 선수 중 아시안컵 최연소 득점 기록(만 18세 194일)과 최다 대회 참가 기록도 보유 중이다. 그는 지난 2011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인도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트렸고, 2011년부터 4개 대회(김용대와 공동 1위) 연속 출전 중이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편 손흥민은 호주를 상대로 9년 전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한국과 호주는 지난 2015 호주 대회에서 결승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 한국은 후반 종료 직전 터진 손흥민의 동점골로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갔으나 결국 1-2로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당시 막내였던 손흥민은 차두리에게 안겨 눈물을 펑펑 쏟았다. 이젠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을 이끌고 있는 그는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호주는 분위기가 상당히 좋다. 스포츠는 언제나 이변이 발생한다. 2015년 이야기를 꺼내기는 그렇지만, 마음이 아팠다.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 잘 준비하겠다"라며 눈앞에서 트로피를 놓쳤던 아픔을 되갚아 주겠다고 각오했다.
/finekosh@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