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재능' 제시 린가드(31)가 사우디아라비아 진출을 포기하고 FC서울로 향한다.
스카이스포츠는 2일(이하 한국시간)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윙어 린가드가 K리그의 FC서울로 충격적인 이적을 앞두고 있다. 린가드는 2년 계약과 1년 계약 연장 옵션에 구두로 동의했다. 린가드는 지난 여름 노팅엄 포레스트를 떠난 후 자유계약(FA) 신분이 됐고 최근 그의 에이전트를 해고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FA가 된 린가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튀르키예로부터 제의를 받았다. 하지만 가장 흥미롭게 생각했던 서울 이적을 선택했다. 놀라온 건 그가 에이전트를 해고한 후 이적에 대한 움직임이 있었다는 것이다. 린가드는 노팅엄을 떠난 후 여러 계약 제안과 문의가 현실로 이뤄지지 않자 매우 큰 좌절감을 느꼈다. 린가드는 지난해 10월 사우디의 알 에티파크에 합류할 뻔했지만 협상이 결렬됐다"라고 설명했다.
린가드의 이적설은 여러 언론으로부터 나오고 있다.
디 애슬레틱은 린가드가 FC서울행 이전에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를 노크했다고 밝혔다.
디 애슬레틱은 "린가드의 서울행이 임박했다. 아직 최종 마무리를 위해 해야 할 작업들이 남아있다. 그는 장기 계약을 예상하고 있다"며 "린가드는 노팅엄과의 계약이 종료된 뒤 지난 6월부터 FA였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린가드는 이번 시즌 전반기 몇 주간 자신의 또 다른 팀 중 하나였던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 훈련했었다. 하지만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계약에는 근접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며 "린가드는 스티븐 제라드 감독이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 알 이티파크와 지난 몇 주간 훈련을 진행했지만 역시 이적으로 연결되지 못했다"고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이 좌절됐다고 알렸다.
린가드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촉망 받던 공격수였다. 2011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린가드는 숱한 임대 생활을 지냈다. 가능성은 있지만 맨유 주전으로 올라서기엔 조금씩 모자랐다. 잠재력만 있었을 뿐 확실한 존재감은 아쉬웠다.
린가드는 레스터 시티, 버밍엄 시티,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더비 카운티 등 여러 곳으로 임대를 떠나 경험을 쌓은 뒤 1군 무대를 누비기 시작했다. 맨유 1군 공식 데뷔는 2014-2015시즌이었지만 본격적으로 1군에 들어간 것은 그 다음 시즌부터다.
1992년생 린가드는 한때 프리미어리그 명문 맨유에서도 공격진 핵심으로 활약한 선수였다. 맨유에서 통산 출전 기록만 봐도 200경기가 넘는다.
재능은 남달랐다. 반 할 감독조차 린가드의 축구 재능은 인정할 정도였다. 축구 지능이 뛰어나 볼을 받기 위한 움직임,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 능력이 훌륭했다. 하지만 그 외에 확실한 장점이 없는 소위 '작은 육각형'이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2000년 7세 때 맨유 유스 팀에 입단한 린가드는 레스터 시티, 버밍엄 시티,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 더비 카운티에 임대된 뒤 2015-2016시즌부터 원소속팀인 맨유에서 본격적으로 입지를 넓혔다.
지난 2020-2021시즌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 선수 생활 터닝포인트를 만들었다. 임대로 이적한 웨스트햄 유니폼을 입고 프리미어리그 16경기 9골-5도움으로 공격 재능이 폭발한 것이다. 물오른 마무리 솜씨로 알을 깨고 나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기대만큼 폭발하지 못했다. 맨유에 돌아와서 특히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이적 시장 관계자는 "서울은 린가드 영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부상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영입을 추진하는데 큰 부담 없이 진행됐다"면서 "다만 중요한 것은 린가드가 얼마나 한국에 적응할 수 있는지에 대한 확신이었다. 하지만 그를 영입하기 위해 서울이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이뤄졌다"라고 설명했다.
또 "린가드는 메디컬 테스트만 남겨둔 상황이다. 만약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한다면 곧바로 일본 가고시마 전지훈련에 참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