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패배를 되갚아줄 절호의 기회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3일 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호주를 반드시 넘어야 아시안컵 64년 만의 우승에 계속 도전할 수 있다. 9년 전 결승에서 만나 패한 호주를 8강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 것도 의미가 남다르다.
한국은 호주와 역대 28번 맞붙어 8승 11무 9패를 기록 중이다. 여기엔 지난 2015년 호주를 아시안컵 결승에서 상대해 연장 승부 끝에 1-2로 석패, 준우승 한 사례가 포함돼 있다. 당시 전반전에 선제골을 내주며 0-1로 끌려가던 한국은 후반전 때 손흥민(토트넘)의 동점골로 경기의 균형을 맞췄지만 연장 전반 통한의 결승골을 헌납했다. 이에 한국의 ‘무관’이 64년째 이어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2015년 호주 사령탑은 현재 토트넘에서 손흥민을 지도하고 있는 엔지 포스테코글루(58)였다.
이번 맞대결을 통해 한국은 호주에 복수를 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다만 B조 1위로 통과해 16강전을 한국보다 이틀 전에 치른 호주가 한국보다 체력적으로 우위에 있다. 이는 한국에 불리한 점으로 작용된다.
호주는 지난 달 28일 인도네시아와 16강전을 치러 4-0 대승으로 일찌감치 8강에 안착했다. 한국과 달리 정규시간 90분 내 승부를 끝났다.
반면 E조를 2위로 통과한 한국은 호주보다 이틀 뒤(1월 31일) 16강전을 치렀다. 여기에 주축 선수인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은 '승부차기 혈투' 사우디와 경기에서 굉장한 체력 소모를 겪었다. 한국은 지난 달 25일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3차전(3-3 무승부)에서도 로테이션을 가동하지 않았다. 8강전을 앞두고 체력적인 문제에 '빨간불'이 제대로 켜졌다.
이틀 더 쉰 호주는 그 시간에 한국과 사우디 경기를 보면서 상대를 미리 분석하는 시간도 가졌다.
한국에 호주전 승리가 필요한 가운데, 2015년 준우승하게 만들었던 호주를 상대로 동기부여도 상당하다. '체력 부담' 현실적인 문제를 어떻게 잘 풀어가는지가 관건일 전망이다. 한국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23위, 호주는 25위다.
한국의 '베테랑 선수'들은 일을 갈고있다. 손흥민과 김진수(전북현대), 김영권(울산현대)은 2015년 호주전에 선발 출전했으나 패배를 막지 못했다. 당시 막내였던 손흥민은 경기가 끝나자 차두리에게 안겨 눈물을 펑펑 쏟았다.
지금은 코치로 활동 중인 차두리는 당시 현역이었는데, 호주전 선발로 나서 120분을 뛰었다. 그러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손흥민은 호주전에서 이번 대회 첫 필드골에 도전한다. 그는 지금까지 4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페널티킥으로만 2득점(요르단, 말레이시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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