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에 진출한 일본이 성범죄 혐의로 고소당한 공격수 이토 준야(스타드 랭스)의 소집 해제 발표를 했지만, 하루도 안 돼 이를 번복했다.
일본 매체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일본축구협회(JFA)는 2일(한국시간) 이토의 소집 해제 조치를 잠정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JFA의 야마모토 마사쿠니 국가대표팀 단장은 이토의 소집 해제를 발표한 후 "협회와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등과 논의를 거쳐 사안을 다시 고려했다.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하는 가운데, 일본 선수단에서 이토와 함께 싸우고 싶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타지마 고조 JFA 회장과 논의해 이토를 남기는 방향으로 재조치됐다. 일단 그의 이탈을 미루고 전문가들을 불러 2일 또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스포츠호치'는 전했다.
스포츠호치는 "JFA는 현지시간으로 1일 오후 1시 30분에 신체적, 그리고 정신적 컨디션을 이유로 이토의 소집 해제를 발표했다. 하지만 다음 날 오전 2시에 급하게 '정정 발표'를 내냈다. 이토가 하차하지 않는다고 밝혔다"라고 말했다.
이토는 빠른 스피드와 기술을 겸비한 윙어로 지난 2017년부터 일본 대표팀에서 활약해 왔다. 그는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3경기 모두 출전하며 독일과 스페인을 잡는 데 힘을 보탰다. 이번 대회에서도 1, 2차전엔 선발로 나섰고, 3차전에선 후반 막판 교체 투입되며 전 경기 출장 중이었다.
하지만 이토는 지난달 31일 바레인과 16강전을 앞두고 성범죄 혐의로 고소당한 사실이 밝혀졌다. 일본 '주간 문춘'은 "이토가 고소됐다. 피해자 주장에 따르면 그는 자신의 동료들과 함께 여성을 술에 취하게 한 다음 동의 없이 성행위를 시도했다"라고 보도했다. 피해자는 호텔에서 만취한 상태로 성범죄를 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토는 결국 바레인전에 출전하지 않았다. 그는 몸을 풀며 교체 투입을 준비하기도 했지만, 끝까지 벤치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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