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42)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가 일본 경기장에 나타났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31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에서 바레인과 맞붙고 있다. 후반이 진행 중인 현재 일본이 2-1로 앞서고 있다.
일본은 조별리그에서 2승 1패를 기록하며 D조 2위로 16강에 올라왔다. 이라크에 발목을 잡힌 게 치명적이었다.
일본은 1차전에서 베트남을 4-2로 꺾으면서 무난하게 출발했다. 세트피스 수비와 골키퍼 불안이 불거지기도 했으나 공격력으로 이겨냈다. 그러나 이라크와 2차전에서 1-2 충격패를 기록하면서 인도네시아전 3-1 승리에도 조 1위를 차지하지 못했다.
바레인은 E조에서 한국과 요르단을 제치고 깜짝 1위를 기록했다. 1차전에서 한국에 1-3으로 패했지만, 말레이시아와 요르단을 잡아내며 2승 1패로 선두에 올랐다. 이미 16강 경기를 치른 한국과 요르단은 각각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를 잡고 8강에 안착했기에 바레인까지 일본을 잡아내면 E조에서만 3팀이 8강에 오르게 된다.
관중석에서 반가운 얼굴이 포착됐다. 바로 한국 축구의 전설 박지성. 그는 VIP석에 앉아 경기를 지켜보는 중이었다.
박지성은 13년 전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카타르를 찾은 적 있다. 당시 그는 주장으로서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대회에 나섰다. 다만 도하 알가라파 경기장에서 열린 4강전에서 일본과 승부차기 혈투 끝에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한국은 구자철, 이용래, 홍정호가 연달아 실축하면서 0-3으로 패했다.
일본전이 박지성의 국가대표 마지막 경기였다. 그는 일본과 4강전을 통해 A매치 100번째 경기를 뛰면서 센추리 클럽을 가입한 동시에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한국 축구에도 박지성에게도 너무나 아쉬운 마무리였다.
때마침 '클린스만호 주장' 손흥민도 31일 사우디아라비아전 다음날 회복 훈련을 앞두고 박지성을 언급했다. 그는 사우디전 승부차기에서 첫 번째 키커로 나서서 득점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13년 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지 않았던 박지성을 향해 농담을 던졌다. 그는 "우스갯소리로 난 아직도 2011년 때 지성이 형을 아주 많이 원망하고 있다. 지성이 형과 사이가 워낙 좋아서 웃으면서 할 수 있는 얘기다. 그런 후회를 조금도 하고 싶지 않았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한편 경기는 일본이 2-1로 리드하고 있다. 전반 31분 도안 리츠가 선제골을 터트렸고, 후반 4분 구보 다케후사가 추가골을 넣었다. 그러나 후반 19분 수비와 골키퍼 스즈키 자이온의 호흡 실수로 자책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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