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을 앞두고 만났을 때 당시 그의 표정에 서려있던 자신감은 결국 현실이 됐다. 지난 시즌 최하위팀을 선택했음에도 부담감 보다는 새롭게 도전하겠단 각오를 보였던 광동의 맏형 ‘커즈’ 문우찬이 파죽의 3연승을 팀에 선사했다.
‘커즈’ 문우찬은 31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벌어진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g하 LCK)’ 스프링 1라운드 디플러스 기아(DK)와 경기서 1세트 비에고, 2세트 뽀삐로 맹활약하면서 광동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노련하게 경기를 조율하면서 후배들을 리드한 그는 이날 경기 단독 POG에 선정됐다.
2017년 데뷔해 어느덧 8년차 베테랑 정글러의 품격이 DK전에서 유감없이 발휘됐다. 2024시즌 최대 유망주로 꼽히고 있는 ‘루시드’ 최용혁을 상대로 한 수 위의 판단력과 경기 조율 능력을 보여주면서 한 체급 이상의 전력으로 평가받는 DK를 정글 차이로 이기는 모습을 보였다.
문우찬은 “DK를 상대로 승리하면서 3연승을 챙겼다. 강팀을 상대로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해 더욱 기쁘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DK를 매치 8연패를 끊은 비결에 대해서 묻자 ‘커즈’ 문우찬은 ‘씨맥’ 김대호 감독과 팀원들에 대한 강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우리가 합을 잘 맞추고 있다. 감독님이 시스템을 잘 구축해 주셨다. 방향을 따라가면서 하고 있다. 사실 1세트에서는 초반 오브젝트를 챙기기 힘들거라고 생각했다. 탑에서 우디르를 4레벨에서 만났는데, ‘두두’의 콜을 듣고 유충부터 시작해 오브젝트를 챙기자는 말을 했다. 그 때부터 경기가 잘 풀린 것 같다.”
시그니처 챔프 비에고로 강한 초반 스노우볼이 가능한 리신을 정글 싸움에서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던 그는 “리신 상대로 자신있었다. 오래하다 보니 리신이 많이 나올 때 있어서 상대법을 알고 있었다. 프로게이머들의 비에고 피지컬은 다 좋다. 싸우는 각이 중요한데, 그 각을 잘 만드는 것 같다”며 승률 70%를 넘나드는 비에고에 대한 비결까지 전했다.
팀의 맏형으로 문우찬은 “후배들에게 기댈 수 있는 형이 되고 싶다. 다들 솔로랭크도 늦게까지 열정적으로 한다. 옆에서 자극될 수 있게, 같이 하는 선배가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한 뒤 “열심히 달려보니 4연승의 기회가 왔다. 지금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젠지전도 이길 수 있게 노력하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