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역사를 완전히 바꾼 '냅킨'이 경매에 등장했다.
스페인 '스포르트'는 31일(한국시간) "리오넬 메시의 계약 냅킨이 경매에 나왔다"라고 전했다.
메시는 세계 축구 역사를 통틀어 봐도 펠레, 디에고 마라도나와 함께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레전드다. 특히 지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조국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직접 이끌면서 'GOAT(Greatest of All Time)' 칭호도 얻어낸 메시다.
지난 2004년 10월 16일 RCD 에스파뇰과 치른 경기에서 FC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한 그는 2005년 1월 알바세테 발롬피에와 치른 홈 경기에서 호나우지뉴의 어시스트를 받아 프로 데뷔골을 기록했다. 이 득점은 메시가 현재까지 기록한 806골 중 첫 번째 득점이다.
이후 꾸준히 성장한 메시는 바르셀로나에서만 672골을 기록했고 이 기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4회(2005-2006, 2008-2009, 2010-2011, 2014-2015)와 스페인 라리가 우승 10회(2004-2005, 2005-2006, 2008-2009, 2009-2010, 2010-2011, 2012-2013, 2014-2015, 2015-2016, 2017-2018, 2018-2019)를 포함해 총 35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메시는 이후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향했다. 메시는 PSG에서도 공식전 75경기에 출전, 32골 35도움을 올리면서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매 시즌 믿기 힘든 활약을 펼친 메시는 한 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수여되는 발롱도르를 8번(2009, 2010, 2011, 2012, 2015, 2019, 2021, 2022)이나 수상했다.
메시에게 부족한 트로피는 단 한 개였다. 바로 월드컵 우승 트로피다.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주장 완장을 차고 나선 메시는 총 7골과 3도움을 기록하며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메시는 이 대회에서 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치른 경기 중 5경기에서 POTM(POTM)에 선정되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특히 메시는 16강부터 8강, 4강, 결승전에서 모두 POTM으로 선정됐다.
이러한 메시의 위대한 역사가 시작된 '냅킨'이 경매에 등장했다.
지난 2000년 7월 바르셀로나는 메시의 재능을 일찍이 눈여겨봤고 메시를 스카우트하기 위해 찾아온 카를레스 렉사흐 바르셀로나 기술 이사는 메시의 플레이를 보자마자 매료돼 계약 의사를 전했다.
당시 바르셀로나에서 13세의 외국 유소년 선수와 계약해 본 전례가 없었기 때문에 메시 측에 계약과 관련한 확답을 주지는 못하고 있었다.
이렇게 어영부영 두 달이 흘렀고 참다 못한 메시의 아버지 호르헤 메시가 '다른 팀을 알아보겠다'라며 최후통첩을 보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렉사흐는 냅킨에다가 즉석으로 계약서를 만들었다.
스포르트는 스페인 매체 '라 반구아르디아'를 인용해 "이 냅킨은 3월 18일부터 27일까지 경매로 나올 것이다. 경매 시작가는 무려 35만 유로(한화 약 5억 500만 원)"라고 전했다.
매체는 "몇 년 전 이 냅킨은 바르셀로나의 홈구장 캄프누 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그러나 이와 관련된 회담은 끝내 결실을 맺지 못했고 바르셀로나가 이 냅킨을 전시하기 위해선 경매에 참여해야 한다"라고 알렸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