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매체도 로베르토 만치니(60) 감독의 추태를 비꼬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31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대결에서 연장 120분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하지만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하며 8강에 올랐다.
한국은 후반전 시작 33초 만에 압둘라 라디프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시간 9분 조규성의 극적인 대회 마수걸이 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1-1로 돌입한 운명의 승부차기. 수문장 조현우가 펄펄 날았다. 그는 상대 3번 키커 사미 알나헤이와 4번 키커 압둘라흐만 가리브의 슈팅을 연달아 막아내며 한국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로써 한국은 혈투 끝에 8개 대회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지난 1992년 대회에서 조별리그 탈락한 뒤 언제나 8강 무대는 밟아왔다.
이날 승부차기에서는 한국의 우위가 확실했다. 한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알라'송이라고 불릴 정도로 좋은 사우디의 모하예드 알야미였지만 한국의 조현우에게 확연히 밀렸다. 조현우는 사우디의 3번 키커 사미 알 나지와 4번 가리브의 슈팅을 모두 막아냈다.
사우디가 선공이었기에 한국의 4번 키커가 성공시키면 경기가 끝나는 상황. 360억 원으로 축구 감독 최고의 연봉을 받고 있는 사우디의 로베르트 만치니 감독은 볼 것도 없다는듯 클린스만 감독과 악수 대신 먼저 라커룸으로 발걸음을 돌리는 무례를 범했다.
추태를 부린 만치티 감독은 기자 회견장에도 제대로 나타나지 않았다. 시간이 흐른 이후 진정한 그는 인터뷰서 자신의 행동에 대해 변명했다. 다소 황당한 변명이있지만 그는 "나는 우리 4번 키커가 실축하면서 승부차기가 끝난줄 알았다. 그래서 나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중국 매체도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중국 '시나 스포츠'는 "한국과 사우디의 경기는 명장간의 대결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 시절 만치니와 8차례 맞붙어 5승 1무 2패로 앞서고 있다. 두 감독의 선수 시절 마지막 맞대결은 지난 1997년 만치나가 삼프도리아에서 활약하던 시절로 만치니는 3-0으로 이겼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만치니호'의 가장 큰 문제점은 공격의 비효율성이었다. 만치니는 계속 다른 조합을 시도했지만, 골잡이들은 골을 넣지 못했다"라고 짚었다.
매체는 "황희찬이 마지막 페널티 킥을 시도하기도 전에 라커룸으로 향한 만치니는 사우디 언론, 사우디 팬들의 거센 비난을 불러일으켰다"라며 "승부차기가 끝난줄 알았다는 그의 이야기는 수준 미달이다"라고 직접적으로 비난했다.
매체는 "이후 사우디 축구협회장은 만치니의 거취를 논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전했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