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 무리뉴(61)가 FC 바르셀로나의 지휘봉을 잡을까.
스페인 유력지 'ABC'는 30일(이하 한국시간) "조르제 멘데스 에이전트는 조세 무리뉴 감독을 FC 바르셀로나 감독직에 앉히고 싶다"라고 전했다.
AS 로마는 앞서 16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다니엘레 데 로시를 무리뉴 감독의 후임으로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데 로시의 계약 기간은 2024년 6월 30일까지다.
같은 날 앞선 시각 로마 구단은 "무리뉴 감독은 로마를 떠난다"라며 무리뉴 감독과 결별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 2021년 토트넘 홋스퍼를 떠난 무리뉴 감독은 2021년 5월 로마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2021-2022시즌 로마를 이끌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우승에 성공했다. 구단 역사상 첫 유럽 대항전 우승이었다.
이후 무리뉴의 로마는 쉽지 않은 시즌을 보냈다. 2021-2022시즌과 2022-2023시즌엔 리그 6위로 시즌을 마쳤지만, 2023-2024시즌 현재 리그 20경기에서 8승만을 거뒀다. 경질 당시 리그 순위는 9위. 승점으론 2002-2003시즌 이후 20라운드 기준 최악의 성적이었다.
댄 프리드킨과 아들 라이언 프리드킨 로마 소유주는 미국 국적으로 프리드킨 그룹의 회장이다. 이들은 "로마 지휘봉을 잡은 뒤 무리뉴가 보여준 열정과 노력에 우리는 로마를 대표해 감사를 전한다"라며 무리뉴에게 작별을 고했다.
무리뉴와 로마의 결별이 공식 발표된 직후 이탈리아 '겟 풋볼 뉴스'는 "무리뉴 경질 배경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공개됐다.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무리뉴 감독 경질 결정이 프리드킨 회장에 의해 하룻밤 사이에 이루어졌다고 보도했다"라고 전했다.
로마는 곧바로 데 로시 감독의 선임 소식을 전했다. 구단은 "로마에서 18년간 선수 생활을 보낸 데 로시는 오는 21일 열리는 엘라스 베로나전을 통해 감독으로 팀에 돌아온다"라고 전했다.
프리드킨 부자는 "우린 늘 데 로시의 리더십과 야망이 목표 달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왔다. 감독직을 그에게 넘겨줄 수 있어 기쁘다. 집에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라고 전했다.
무리뉴 감독에겐 충격적일 수 있는 경질 통보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이긴 하지만, 경질 당시 4위 ACF 피오렌티나와 승점 차는 5점이었기 때문이다.
로마의 일부 팬들은 무리뉴 경질을 쉽게 이해하지 못했다. 시즌이 18경기나 남아 있고 다음 두 경기가 강등권 팀과 맞대결인 걸 생각했을 때 한 경기 한 경기 반등의 기회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베테랑 중의 베테랑 무리뉴를 경질하고 '초짜 감독' 데 로시를 모셔 온 것에 불만이 큰 이도 있다.
불명예스러운 경질이지만, 무리뉴의 인기는 여전했다. 2022-2023시즌 리그 우승 이후 제대로 힘을 내지 못하는 SSC 나폴리가 면담을 제안한했다는 보도도 뒤따랐다.
여기에 또 다른 소문도 있었다. 스페인 '마르카'는 21일 "무리뉴 감독은 '엘 치링기토'의 카마레에 포착됐다. 그는 현재 바르셀로나에 있다"라며 바르셀로나 부임에 관한 루머도 흘렸다.
그리고 30일 ABC는 "바르셀로나 감독으로 무리뉴가 선택되는 것은 어느 정도 현실성 있는 이야기가 되고 있다"라며 "그의 에이전트 멘데스는 무리뉴의 바르셀로나 부임을 적극적으로 이끌고 있다"라고 알렸다.
매체는 "무리뉴와 멘데스는 같은 국적의 바르셀로나 관계자 데쿠를 통해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가장 큰 걸림돌은 바르셀로나 팬들의 반발이다. 바르셀로나가 전성기를 누리던 2010년대 초반, 무리뉴는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으로 이들과 경쟁했다. 이 과정에서 감정 싸움도 피하지 않았던 무리뉴다.
ABC는 "바르셀로나 팬들의 무리뉴를 향한 부정적인 감정은 여전히 그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바르셀로나 부드진 내부에선 무리뉴와 바르셀로나 스타일이 맞지 않다는 부정적인 반응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