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차기 혈투-체력 소모↑' 클린스만호, '이틀 더 쉰' 호주와 8강... '조 2위+로테이션X' 부메랑 됐다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4.01.31 17: 00

한국이 승부차기 끝에 8강에 올랐다. 체력 소비가 상당한 가운데 '이틀 더 쉰' 호주와 4강행 티켓을 놓고 다툰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31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맞대결을 치러 연장 120분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하지만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하며 8강에 올랐다.
한국은 후반전 시작 33초 만에 압둘라 라디프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하지만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시간 9분 조규성의 극적인 대회 마수걸이 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전 대한민국 클린스만 감독이 지시를 내리고 있다.  2024.01.31 / jpnews.osen.co.kr

그리고 1-1로 돌입한 운명의 승부차기. 수문장 조현우가 펄펄 날았다. 그는 상대 3번 키커 사미 알나헤이와 4번 키커 압둘라흐만 가리브의 슈팅을 연달아 막아내며 한국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로써 한국은 혈투 끝에 8개 대회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지난 1992년 대회에서 조별리그 탈락한 뒤 언제나 8강 무대를 밟아왔다. 이번에도 포기하지 않는 투지와 집념으로 희망을 이어가면서 '64년 만의 아시아 정상’을 향한 여정을 계속해 나가게 됐다.
후반 호주 사우터가 4-0으로 앞서가는 헤더골을 성공시키며 동료선수들과기뻐하고 있다. 2024.01.28 / jpnews.osen.co.kr
사우디와 물고 물리는 혈투 끝에 16강을 통과한 한국은 내달 3일 오전 12시 30분 8강에서 호주와 맞붙는다.
한국은 호주와 역대 28번 맞붙어 8승 11무 9패를 기록 중이다. 여기엔 지난 2015년 호주를 아시안컵 결승에서 만나 연장 승부 끝에 1-2로 석패, 준우승 한 사례가 포함돼 있다. 당시 전반전에 선제골을 내주며 0-1로 끌려가던 한국은 후반전 때 손흥민의 동점골로 경기의 균형을 맞췄지만 연장 전반 통한의 결승골을 헌납했다. 이에 한국의 ‘무관’이 64년째 이어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2015년 호주 사령탑은 현재 토트넘에서 손흥민을 지도하고 있는 엔지 포스테코글루(58)였다.  
한국은 호주에 제대로 복수하겠단 각오다. 
다만 B조 1위로 통과해 16강전을 한국보다 이틀 전에 치른 호주가 한국보다 체력적으로 우위에 있다. 이는 한국에 불리한 점으로 작용된다.
승부차기 끝에 승리한 대표팀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4.01.31 / jpnews.osen.co.kr
호주는 지난 28일 인도네시아와 16강전을 치러 4-0 대승으로 일찌감치 8강에 안착했다. 한국과 달리 정규시간 90분 내 승부를 끝났다.  
반면 E조를 2위로 통과한 한국은 호주보다 이틀 뒤 16강전을 치렀다. 여기에 주축 선수인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은 '승부차기 혈투' 사우디와 경기에서 굉장한 체력 소모를 겪었다. 한국은 지난 25일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3차전(3-3 무승부)에서도 로테이션을 가동하지 않았다. 8강전을 앞두고 체력적인 문제에 '빨간불'이 제대로 켜졌다. 
이틀 더 쉰 호주는 그 시간에 한국과 사우디 경기를 보면서 상대를 미리 분석하는 시간도 가졌다. 
한국이 우승 여정을 이어가기 위해선 호주전 승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2015년 준우승하게 만들었던 호주를 상대로 동기부여도 상당하다. '체력 부담' 현실적인 문제를 어떻게 잘 풀어가는지가 관건일 전망이다.
한국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23위, 호주는 25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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