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주장이 황희찬(28, 울버햄튼) 멱살을 잡고 흔들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31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한국은 후반전 시작 33초 만에 압둘라 라디프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그러나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시간 9분 조규성이 천금 같은 극장 동점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양 팀은 연장 후반이 진행 중인 현재 1-1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대로 끝날 시 한국과 사우디는 운명의 승부차기로 8강 진출의 주인공을 가리게 된다.
한국은 3-4-3 포메이션을 택했다. 정우영-손흥민-이강인이 최전방에서 득점을 노렸고 황인범-이재성이 중원에 자리했다. 설영우-김태환이 양쪽 윙백에 나섰고 김영권-김민재-정승현이 중앙 수비에 섰다.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클린스만호는 깜짝 스리백을 채택한 만큼 사우디가 당황했을 초반을 노려야 했다. 하지만 더 당황한 쪽은 오히려 한국이었다. 한국 선수들은 처음 손발을 맞추는 전술 때문인지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보였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선제골을 내줬다. 교체 투입된 20번 압둘라 라디프가 수비 뒷공간으로 빠져나간 뒤 정확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김민재가 튀어나갔지만, 공을 제대로 끊어내지 못한 게 실점으로 이어졌다.
다행히 한국은 아직 탈락하지 않았다. 경기 종료 직전 조규성이 머리로 이번 대회 1호 골을 터트리며 한국을 패배에서 건져냈다. 그가 아니었다면 꼼짝없이 지난 1992년 대회(조별리그 탈락) 이후 처음으로 8강 무대도 밟지 못할 뻔했던 클린스만호다.
연장전에서도 치열한 승부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던 중 사우디 수비로부터 몰상식한 행동이 나왔다. 주장이자 센터백인 5번 알리 알불라이히가 황희찬의 목을 조르며 밀친 것.
알불라이히는 연장 전반 6분 황희찬이 측면에서 반칙을 얻어내자 분노를 참지 못했다. 그는 황희찬의 멱살을 잡더니 밀쳐버렸다. 황희찬은 그대로 넘어지고 말았다.
더 황당한 건 주심의 반응이었다. 그는 옐로카드조차 꺼내 들지 않았다. 경기는 그대로 한국의 단순한 프리킥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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