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케이션 시티의 사나이' 조규성, 가나전 멀티골 떠올리게 한 사우디전 천금 동점골로 불씨 살렸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4.01.31 03: 09

카타르 그리고 에듀케이션 시티에서 다시 한 번 조규성이 '머리'로 일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31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대결을 펼쳐 1-1로 정규시간을 마쳤다. 경기는 연장전으로 향한다.
한국은 3-4-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정우영-손흥민-이강인이 최전방에서 득점을 노렸고 황인범-이재성이 중원에 자리했다. 설영우-김태환이 양쪽 윙백에 나섰고 김영권-김민재-정승현이 중앙 수비에 섰다.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사우디는 3-5-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살렘 알다우사리-살레 알셰흐리가 공격 조합을 맞췄고 모하메드 칸노-압둘라 알하이바리-나세르 알다우사리가 중원을 맡았다. 모하메드 알브레이크-사우디 압둘하미드가 양쪽 윙백에 섰고 알리 알불라이히-알리 라자미-하산 알탐바크티가 수비에 섰다. 아메드 알카사르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에듀케이션 시티는 조규성에게 좋은 기억이 있는 곳이다. 그는 지난 2022년 11월 28일 열린 가나와 월드컵 H조 2차전에서 교체로 투입돼서 멀티골을 터트렸다. 당시에도 뒤진 상황에서 머리로 멀티골을 기록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각인시켰다.
이 가나전 멀티골은 조규성 인생 역전의 시발점이 됐다. 대표팀의 주전으로 떠올랐을 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에도 큰 도움을 줬다. 여기에 잘생긴 외모로 인해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축구계 섹시 심벌로 떠올라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단 좋았던 기억과 달리 이번 대회에서 조규성은 여러 가지 비판을 받았다. 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전과 2차전 요르단전서 모두 유효 슈팅을 기록하지 못하면서 주전 자리가 흔들렸다. 결국 사우디전에서도 클린스만 감독이 변칙 스리백을 들고오면서 선발 명단서 제외되기도 했다.
이런 부진으로 인해서 조규성을 향한 비판의 여론이 상당했다. 하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자신을 향한 날선 반응에 대해서 조규성은 대수롭지 않게 반응했다. 그는 말레이시아전 직후 인터뷰에서 "내가 못 넣고 있는 거다. 부담감은 하나도 없다. 그냥 공격수로서 골을 넣어야 한다는 부담은 있지만, 그런 걸 따지면서 경기에 들어가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조규성은 많은 비판에 대해선 "신경 안 쓴다"라며 "클린스만 감독님께서 계속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하셨다. 나도 골을 넣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 감독님은 그런 거 신경 쓰지 말고, 본인이 현역 공격수였던 시절 얘기를 해주셨다. 공격수라면 그런 일이 수두룩하다고 해주셨다"고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비판 여론도 대수롭지 않게 반응하자 조규성이 결국 해냈다. 그는 0-1로 뒤진 후반 추가시간 9분 왼쪽 측면에서 설영우가 머리로 건넨 패스를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가르면서 다시 한 번 '에듀케이션 시티'의 사나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과연 조규성이 살린 불씨가 연장전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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