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빛현우!' 승부차기 완벽 2회 선방→클린스만호 8강 견인...한국, 사우디와 승부차기 혈투 끝 승리[오!쎈 알라이얀]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1.31 04: 03

한국이 '빛현우' 조현우(33, 울산 HD)의 신들린 선방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물리쳤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31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대결에서 연장 120분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하지만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하며 8강에 올랐다.
한국은 후반전 시작 33초 만에 압둘라 라디프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하지만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시간 9분 조규성의 극적인 대회 마수걸이 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30일(현지시간) 오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스타디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대한민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가 열렸다. 이 경기에서 사우디에 연장전까지 1-1로 승부를 내지 못했고 결국 승부차기 끝에 4-2로 승리했다.승부차기에서 대한민국 조현우가 선방을 하고 있다.  2024.01.31 / jpnews.osen.co.kr

30일(현지시간) 오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스타디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대한민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가 열렸다. 이 경기에서 사우디에 연장전까지 1-1로 승부를 내지 못했고 결국 승부차기 끝에 4-2로 승리했다.승부차기 끝에 승리한 대표팀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4.01.31 / jpnews.osen.co.kr

30일(현지시간) 오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스타디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대한민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가 열렸다. 이 경기에서 사우디에 연장전까지 1-1로 승부를 내지 못했고 결국 승부차기 끝에 4-2로 승리했다.승부차기 끝에 승리한 대표팀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4.01.31 / jpnews.osen.co.kr

그리고 1-1로 돌입한 운명의 승부차기. 수문장 조현우가 펄펄 날았다. 그는 상대 3번 키커 사미 알나헤이와 4번 키커 압둘라흐만 가리브의 슈팅을 연달아 막아내며 한국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로써 한국은 혈투 끝에 8개 대회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지난 1992년 대회에서 조별리그 탈락한 뒤 언제나 8강 무대는 밟아왔다. 
'64년 만의 아시아 정상’을 향한 여정도 계속된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3월 부임 이후부터 언제나 목표는 아시안컵 우승이라고 공언했다. 클린스만호의 도전은 16강에서 꺾일 뻔했지만, 포기하지 않는 투지와 집념으로 희망의 불씨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한국은 3-4-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정우영-손흥민-이강인이 최전방에서 득점을 노렸고 황인범-이재성이 중원에 자리했다. 설영우-김태환이 양쪽 윙백에 나섰고 김영권-김민재-정승현이 중앙 수비에 섰다.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사우디는 3-5-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살렘 알다우사리-살레 알셰흐리가 공격 조합을 맞췄고 모하메드 칸노-압둘라 알하이바리-나세르 알다우사리가 중원을 맡았다. 모하메드 알브레이크-사우디 압둘하미드가 양쪽 윙백에 섰고 알리 알불라이히-알리 라자미-하산 알탐바크티가 수비에 섰다. 아메드 알카사르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전반 초반 양 팀은 신중한 탐색전에 나섰다. 사우디가 먼저 기회를 잡았다. 전반 13분 오른쪽 측면으로부터 투입된 패스를 칸노가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공은 동료를 맞고 아웃됐다.
경기는 사우디가 주도했다. 사우디가 공을 잡고 한국이 막아내는 구도였다. 한국은 수비 시 파이브백으로 버티면서 역습을 노렸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전반 20분 한국이 기회를 만들었다. 빠르게 빠져 들어가는 손흥민을 향해 황인범이 패스를 찔렀고 손흥민은 순식간에 박스 안으로 향했다. 그러나 슈팅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다시 한국이 득점을 노렸다. 전반 21분 왼쪽 측면에서 설영우가 올린 크로스를 이강인이 가슴으로 터치했다. 그러나 공이 높이 떴고 수비가 먼저 처리했다.
전반 27분 한국이 기회를 만들었다. 김태환이 찌른 패스가 손흥민에게 향했고 손흥민은 수비수 세 명을 곁에 두고 슈팅을 시도했다. 공에 힘이 실리지 못했고 알카사르가 잡아냈다.
한국이 위기를 맞았다. 전반 29분 이재성이 수비 세 명에게 압박받아 공을 빼앗겼고 살렘 알다우사리가 공을 몰고 전진, 빠져 들어가는 알셰흐리에게 패스했다. 알 셰흐리는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전반 31분 혼전 상황 속 박스 앞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이 잘 돌아선 뒤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 발에 걸리면서 골키퍼가 쉽게 잡아냈다.
전반 41분 한국이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다. 알셰흐리의 헤더가 골대를 때린 뒤 라자미의 헤더로 이어졌고 다시 골대를 강타했다. 살렘 알다우사리가 다시 슈팅했으나 이번에 김민재가 어렵게 쳐냈다.
전반전 추가시간 2분이 주어졌다.
이강인이 반대쪽으로 쇄도하는 정우영을 향해 날카로운 패스를 날렸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전반전은 득점 없이 0-0으로 마무리됐다.
30일(현지시간) 오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스타디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대한민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가 열렸다.후반 사우디 압둘라 하지 라디프가 선취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2024.01.31 / jpnews.osen.co.kr
후반 2분 한국이 실점을 허용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사우디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압둘라 라디프를 교체로 투입했다. 살렘 알다우사리가 찌른 공을 김민재가 잡아내지 못했고 라디프가 수비 뒷공간으로 쇄도한 뒤 예리한 슈팅으로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이 필요해진 한국이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후반 9분 정우영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황희찬을 투입했다.
후반 19분 한국은 이재성을 조규성으로 정승현을 박용우로 바꿔주며 포백으로 전환했다.
한국이 다시 실점 위기를 맞이했다. 후반 23분 공을 잡은 라디프가 박스 안에서 드리블로 수비 진형을 휘저었고 뒤이어 동료에게 패스했다. 곧바로 이어진 슈팅,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후반 33분 다시 아찔한 장면이 연출됐다. 뒤에서 한 번에 넘어온 패스가 라디프에게 향했고 곧바로 골키퍼 일대일 상황이 연출됐다. 빠른 판단으로 튀어 나온 조현우가 막아냈다.
후반 35분 연달아 3번의 코너킥 찬스를 맞은 한국이지만, 모두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한국이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40분 황희찬이 건넨 패스를 황인범이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가 발로 막아냈다. 뒤이어 설영우가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이번엔 수비에 막혔다. 뒤이어 나온 손흥민의 슈팅도 마찬가지였다. 
곧이어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이강인이 설영우를 향해 크로스했다. 설영우는 몸을 날려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알카사르가 쳐냈다.
후반 44분 한국이 땅을 쳤다. 박용우가 회심의 헤딩 슛을 시도했지만, 이번엔 골문을 외면했다. 후반 추가시간 10분이 주어졌다.
추가시간 3분 한국이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왼쪽 측면에서 이강인이 올린 크로스를 조규성이 헤더로 연결했으나 크로스바를 때렸다.
추가시간 4분 황희찬이 헤더로 골문을 겨냥했고 골키퍼 선방이 나왔다. 앞선 상황 박용우의 푸싱 파울이 선언됐다. 뒤이어 황희찬은 좋은 전개 이후 박스 안으로 침투하며 패스를 받아 슈팅했으나 이번에도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30일(현지시간) 오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스타디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대한민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가 열렸다.후반 추가시간에 조규성이 동점골을 넣자 손흥민이 환호하고 있다.  2024.01.31 / jpnews.osen.co.kr
한국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경기 종료 1분을 남긴 시점, 왼쪽 측면에서 설영우가 머리로 건넨 패스를 조규성이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조규성은 가장 중요한 순간 이번 대회 마수걸이 골을 터트리며 한 순간 영웅으로 떠올랐다.
결국 경기는 연장전으로 향했다. 연장 전반 8분 이강인이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김민재가 완벽한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알카사르가 막아냈다.
한국이 득점을 노렸다. 연장 전반 12분 왼쪽 측면에서 이강인이 건넨 공이 박스 안의 황희찬에게 향했고 황희찬은 그대로 슈팅했지만, 크로스바를 크게 벗어났다.
한국은 후반 14분 황인범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홍현석을 투입했다. 추가시간 1분이 주어졌지만, 득점 없이 1-1로 마무리됐다.
균형이 계속됐다. 연장전 후반 1분 황희찬이 건넨 패스를 받은 조규성이 오른발로 마무리했지만, 골문을 외면했다.
연장전에선 달랐다. 탄성을 자아내던 조규성은 탄식을 자아내고 말았다. 후반 3분 황희찬이 박스 왼쪽을 돌파한 뒤 컷백 패스를 내줬다. 튀어나온 골키퍼가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조규성이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다. 골문엔 수비밖에 없는 만큼 모두 슈팅을 기대했다.
그러나 조규성은 슈팅하는 대신 왼쪽으로 패스했다. 공을 받은 홍현석도 각이 애매해 다시 옆으로 패스했다. 손흥민이 어떻게든 슈팅으로 연결하려 했으나 조규성과 겹치면서 무산됐다. 그렇게 사우디를 무너뜨릴 절호의 기회가 날아갔다. 결국 한국은 역전골을 만들어내지 못한 채 120분 혈투를 마쳤고,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후반 15분 황희찬이 예리한 컷백을 내줬고 이강인이 각을 만든 뒤 강력한 왼발 슈팅을 때렸다. 알카사르는 선방 직후 햄스트링을 잡고 드러누웠다.
후반 16분 한국은 김민재 대신 박진섭을 투입했다. 추가시간 3분이 주어졌지만, 더 이상 골은 없었다. 결국 한국은 역전골을 만들어내지 못한 채 120분 혈투를 마쳤고, 승부차기에서 8강 진출의 주인공을 가리게 됐다. 
승부차기는 사우디가 선공에 나섰다. 사우디는 23번 무하메드 카노가 1번으로 나섰다. 조현우가 방향을 읽었으나 한발 차이로 들어갔다.  한국은 선공으로 주장 손흥민이 나서 빠르게 차서 성공시키면서 1-1로 따라 붙었다.
2번 압둘 하메드가 왼쪽으로 강하게 찬 공이 그대로 골문을 향했다. 여기에 한국도 김영권이 침착하게 성공하면서 2-2로 따라 붙었다.
30일(현지시간) 오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스타디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대한민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가 열렸다. 이 경기에서 사우디에 연장전까지 1-1로 승부를 내지 못했고 결국 승부차기 끝에 4-2로 승리했다.승부차기에서 대한민국 조현우가 선방을 한 후 기뻐하고 있다. 2024.01.31 / jpnews.osen.co.kr
30일(현지시간) 오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스타디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대한민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가 열렸다. 이 경기에서 사우디에 연장전까지 1-1로 승부를 내지 못했고 결국 승부차기 끝에 4-2로 승리했다.승부차기 끝에 승리한 대표팀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4.01.31 / jpnews.osen.co.kr
팽팽하던 승부서 '빛'이 나타났다. 조현우는 사우디 3번 키커 사미 알 나지의 슈팅 방향을 정확하게 읽고 침착하게 만들어서 막아냈다. 여기에 3번으로 나선 조규성이 오른쪽으로 찬것이 침착하게 성공시키면서 3-2로 한국이 앞서가기 시작했다.
4번 가리브가 키커로 나섰으나 다시 빛이 가로 막았다. 조현우는 다시 한 번 왼쪽으로 방향을 읽고 정확하게 막아냈다. 여기에 4번 황희찬이 우측 상단으로 강하게 차서 성공시키면서 길고 길었던 혈투에 방점을 찍었다. 그렇게 8강 진출의 주인공은 한국이 됐다.
이제 한국의 다음 상대는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를 꺾고 올라온 호주다. 한국과 호주는 내달 3일 0시 30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8강 맞대결을 펼친다.
/finekosh@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