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완벽할 수 없다. 메이저리그 303승 레전드 출신 랜디 존슨의 딸로 유명세를 탄 윌로우 존슨(흥국생명)이 V-리그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첫 무대에서 17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옐레나 므라제노비치의 대체 선수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게 된 윌로우는 30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도드람 V-리그 한국도로공사와의 원정 경기에서 첫 선을 보였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윌로우를 두고 “훈련만 놓고 판단하는 건 어렵다. 오늘 경기에 뛰게 된다면 직접 확인해봐야 한다”면서 “확실히 빠른 공을 선호하는 편이다. 서로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트라이 아웃에서 윌로우에 대한 기억이 잘 안 나지만 단점을 하나 보긴 했다”면서 “항상 새 얼굴이 오면 잘 모르기 때문에 어렵게 했다. 영상을 찾아보긴 했는데 직접 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에서 뛰는 게 나의 오랜 꿈이었는데 꿈을 이루게 돼 기쁘다. 그동안 연습했던 걸 한국 팬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어 기쁘다”. 윌로우는 데뷔전을 앞두고 이 같이 말했다.
올 시즌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3승 1패로 강세를 보인 흥국생명은 새 식구 윌로우의 활약에 힘입어 세트 스코어 3-0 완승을 장식했다.
1세트는 흥국생명의 몫이었다. 레이나가 11득점을 올렸고 김연경과 윌로우가 나란히 5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팀 공격성공률은 58.33%로 한국도로공사(39.39%)보다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2세트 들어 접전 끝에 28-26으로 한국도로공사를 따돌렸다. 윌로우는 7득점으로 팀내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반면 한국도로공사는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부키리치의 활약에도 상대에게 흐름을 내주고 말았다.
흥국생명은 3세트에서 레이나와 김연경을 앞세워 상대 수비를 무력화하며 기분좋게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흥국생명의 레이나는 22득점으로 팀내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김연경과 윌로우는 17득점을 기록했다. 한국도로공사의 부키리치는 25득점으로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점수를 쌓았지만 팀 패배에 빛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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