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런 행동은 용납이 안 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3위 이라크는 29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87위)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에서 2-3으로 패했다.
이라크는 좋은 출발을 하지 못했다. 전반 추가시간 중원에서 패스미스가 나오며 요르단에 역습을 허용, 상대 '골잡이' 알 나이마트에게 골을 내줬다.
0-1로 뒤진 채 후반을 시작한 이라크는 연신 요르단을 위협했다. 동점골을 위한 의지가 돋보였다. 요르단은 라인을 내리고 수비에 중점을 뒀다.
이라크가 기어코 동점골을 뽑아냈다. 후반 24분 코너킥 찬스에서 사드 나틱이 헤더 동점골을 넣었다.
기세를 탄 이라크는 후반 31분 역전에 성공했다. 일본과 조별리그에서 역전골을 뽑아냈던 공격수 아이만 후세인이 박스 안 오른쪽 부근에서 먼 골대를 보고 오른발 슈팅을 날려 골을 작렬했다.
그런데 이때 '잔디 먹방' 논란의 장면이 나왔다. 상황은 이랬다. 후세인은 너무 기뻤던 나머지 광고판을 뛰어넘고 유유히 산책을 즐겼다. 이후엔 관중석을 향해 무언가를 먹는 세리머니를 했다.
앞선 요르단의 세리머니를 그대로 따라 했다. 이후엔 아예 자리에 앉아 잔디까지 뜯어먹는 시늉을 했다. 이를 본 주심은 후세인에게 경고를 꺼내 들었고 앞서 한 차례 경고를 받았던 그는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결국 후세인의 퇴장이 요르단에 패배를 안겼다. 수적 우위를 점한 요르단은 남은 시간 총공세를 펼쳤다. 후반 추가시간 5분 알 아랍, 7분 압달라 나시브가 연달아 골을 넣으면서 3-2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단 재미있게도 현장의 이라크 기자들은 퇴장 빌미를 제공한 후세인 대신 감독탓을 했다. 경기 후 이라크 기자들은 헤수스 카사스 이라크 감독을 거칠게 비난했다. 그가 기자 회견장에 도착하자 이라크 기자들은 욕설을 날렸다. 심지어 일부 기자들은 직접적으로 감독과 코칭 스태프를 향한 공격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기자들의 테러로 인해서 결국 보안 요원이 출동해야만 했다. 이후 진행된 카사스 감독의 기자 회견에서는 이라크 기자들이 빠지고 소수의 외국 기자만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사스 감독은 "우리는 잘했다. 진짜 목표는 2026 월드컵 진출"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라크 축구협회는 SNS를 통해 "노골적이고 불쾌한 행동이였다. 앞으로 해당 언론인들의 출입을 막을 것이면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라면서 "정부와 팬, 전문 언론의 지지 속에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 감독 개인을 향한 테러는 용납되지 않는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mcadoo@so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