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전설 사비 알론소(43)가 다시 차기 리버풀 감독으로 언급됐다.
영국 'BBC'의 기옘 발라그 기자는 30일(이하 한국시간) "위르겐 클롭 감독의 충격적인 결정에 따라 사비 알론소가 리버풀의 차기 감독 후보로 떠올랐다"라고 전했다.
리버풀은 26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위르겐 클롭 감독은 2023-2024시즌 종료 후 구단을 떠나겠다고 밝혔다"라며 클롭과의 이별을 공식 발표했다.
클롭 감독은 지난 2001년 FSV 마인츠 05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뒤 곧바로 지휘봉을 잡아 감독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2008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이끌며 분데스리가 우승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1회를 기록하며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클롭은 2015년 리버풀에 부임, 현재까지 구단을 이끌고 있다.
클롭은 리버풀을 지휘하며 프리미어리그 우승 1회(2019-2020), FA컵(2021-2022), EFL컵(2021-202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2018-2019) 등 총 7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리버풀은 "클롭 감독은 그의 결정을 리버풀에 밝히면서 그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라고 알렸다.
클롭은 "처음 듣는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올 말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난 분명하게 설명할 수 있다"라며 입을 열었다.
그는 "난 이 구단의 모든 것을 사랑하고 도시 리버풀의 모든 것, 서포터들의 모든 것, 팀, 스태프들을 사랑한다. 모두를 사랑한다. 그러나 내가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은 스스로 옳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클롭은 "어떻게 말하면 좋을까...에너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분명히 난 아무 문제 없다. 언젠가 발표해야 한다는 것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지금은 정말 괜찮다. 난 이런 일을 계속해서, 또, 또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클롭 감독은 "확실한 점은 잉글랜드 무대에서 리버풀 이외의 팀을 맡을 생각은 없다"라고 덧붙였다.
클롭의 사임 발표와 함께 후임 감독 찾기에 나선 리버풀이다. 그리고 팀에서 활약했던 알론소 감독이 후보로 언급됐다.
알론소 감독은 지난 1999년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데뷔한 뒤 2004년 리버풀로 향했다. 리버풀에서 활약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2004-2005) 등 총 4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알론소는 이후 2009년 레알 마드리드로 향했고 2017년 바이에른 뮌헨에서 은퇴했다.
은퇴 후 레알 소시에다드 B팀에서 감독 커리어를 시작한 알론소는 2022년 레버쿠젠의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 시즌 리그 6위로 시즌을 마친 알론소는 20223-2024시즌 레버쿠젠을 유럽 5대 리그 유일의 무패 팀으로 이끌고 있다.
레버쿠젠은 리그 19경기를 치른 현재 15승 4무를 기록하며 바이에른 뮌헨을 2점 차로 따돌리고 1위에 올라 있다.
발라그 기자는 알론소의 차기 리버풀 감독 후보 승선을 전하면서도 "리버풀은 현재 가장 인기 있는 감독 중 하나인 이 남자(알론소)에게 탐욕스러운 시선을 보내는 유일한 클럽이 아니다"라고 알렸다.
이어 그는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심지어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재계약 상황이 불투명한 맨체스터 시티도 상황을 면밀히 관찰중일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레버쿠젠은 항상 알론소에게 유럽의 엘리트 클럽 중 하나에 합류할 기회가 온다면 그를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개인적으로나 공개적으로 말해왔다. 현재 그의 계약에는 바이아웃 조항이 없다"라며 "현재 상황은 맨시티 뿐만 아니라 뮌헨까지 이 사안에 끌어들였다"라고 설명했다.
발라그는 "선수로서 알론소는 과르디올라에게서 배웠을 뿐만 아니라 조세 무리뉴, 카를로 안첼로티, 라파엘 베니테즈 등 최고의 감독로부터도 배웠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선수들에게 전달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그는 관리자라기보다는 개입주의자이자 실무 코치"라고 전했다.
그는 "알론소는 현재 뮌헨 감독 토마스 투헬의 상황이 좋지는 않지만, 이번 시즌 마무리까지 해당 팀에 남아 있을 가능성을 알고 있을 것이다. 또한 레알 마드리드는 2026년 6월까지 안첼로티와 계약을 갱신했고 과르디올라는 다음 시즌이 끝날 때까지 맨시티에 전념한다는 사실도 알고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알론소 감독은 "클롭 감독의 소식은 놀라웠다. 난 그에게 큰 존경심을 가지고 있으며 그가 거둔 성과, 성취 과정에 크게 감탄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난 이곳에서 정말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레버쿠젠에서 하는 일은 즐겁고 나에게 도전정신을 준다. 레버쿠젠에서 우린 강렬하고도 아름다운 여정을 보내고 있으며 선수들이 다음 일을 준비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답을 아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