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렘 알다우사리(33, 알힐랄)를 막아세워야 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31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붙는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1승 2무를 거두며 E조 2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요르단,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연달아 비기며 바레인에 1위 자리를 내줬다. 토너먼트 첫 상대는 F조 1위로 올라온 중동의 강호 사우디가 됐다.
패배는 곧 탈락인 녹아웃 스테이지. 더 이상 실수는 용납되지 않는다. 클린스만 감독이 꾸준히 강조했듯 한 경기 한 경기가 결승전이나 다름없다. 한국은 아시안컵에서 사우디를 상대로 이긴 적이 없지만(1무 3패), 아픈 역사를 되풀이해선 안 된다.
박빙의 경기가 예상된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는 한국이 8강에 진출할 확률을 51.7%, 사우디가 올라갈 확률을 48.3%로 예측했다. 이는 16강에서 펼쳐지는 8경기 중 가장 근소한 차이다. 그만큼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다는 것.
한국이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려면 일단 수비 안정화가 급선무다. 공격에는 주장 손흥민을 비롯해 이강인, 황희찬 등 한 방을 터트릴 수 있는 선수들이 여럿 있는 만큼 김민재를 중심으로 단단하게 버텨준다면 승리 가능성은 충분하다.
클린스만호는 조별리그 3경기에서 6골을 허용했다. 바레인전 1실점, 요르단전 2실점, 그리고 말레이시아에 3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이는 한국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역대 최다 실점 신기록(종전 기록은 1996년 5실점)이자 이번 대회 16강 진출 국가 중 최다 실점(인도네시아와 타이)이다.
토너먼트에서도 수비가 휘청여선 안 된다. '공격은 티켓을 팔고, 수비는 우승을 부른다'라는 말을 되새겨야 한다. 베테랑 수비수 김영권도 "어떻게 보면 조별리그에서 문제가 불거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토너먼트에서 그렇게 실점했다면 영향이 컸을 것이다. 사우디전에서는 분명히 대량 실점해선 안 된다. 모두가 잘 알고 있다. 잘 준비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경계 대상 1호는 사우디가 자랑하는 공격수 알다우사리다. 그는 빠른 속도와 발기술을 자랑하는 공격수로 순간적인 돌파와 연계 플레이로 상대 수비에 균열을 낼 수 있는 선수다.
알다우사리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를 울린 적도 있다. 그는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멋진 역전골을 터트리며 사우디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활약을 인정받아 2022 AFC 올해의 선수로도 선정됐다.
알다우사리는 이번 대회에서도 주전 공격수로 뛰고 있다. 그는 피라스 알부라이칸과 투톱을 형성하며 왼쪽 측면을 주로 공략한다. 최전방에 머무르기보다는 넓은 지역을 돌아다니며 윙백과 미드필더가 침투할 공간을 만들어 준다. 알다우사리의 발끝을 잘 묶어야만 사우디 공격을 쉽게 억제할 수 있다.
메인 미디어 센터에서 만난 오만 국적 기자도 알다우사리를 조심하라고 충고했다. 그는 "알다우사리가 아직 공격 포인트는 없지만, 사우디 공격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우디는 오만도 겨우 이겼고, 9명이 뛴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도 2골밖에 넣지 못했다. 한국이 충분히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응원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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