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언론이 기성용(35, FC서울)을 저격했다.
일본매체 ‘디 앤서’는 30일 아시안컵 역대 최악의 세리머니를 거론하면서 2011년 아시안컵 준결승전 한일전에서 나온 기성용의 원숭이 세리머니를 꺼냈다.
한국과 일본은 2011년 카타르에서 개최된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만났다. 당시 전반 23분 기성용이 페널티킥 선제골을 터트려 한국이 1-0으로 앞섰다. 기성용은 원숭이를 흉내내는 세리머니를 선보여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한국은 전반 36분 마에다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연장전 전반 7분 호소가이의 역전골까지 나와 한국이 패배위기에 몰렸다. 연장전 후반 15분 황재원이 극적인 동점골을 넣어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한국은 승부차기 키커 구자철, 이용래, 홍정호가 모두 실축하면서 0-3으로 패했다. 한국은 3,4위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3-2로 꺾고 최종 3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결승전에서 호주를 1-0으로 꺾고 우승했다.
일본매체 ‘디 앤서’는 30일 당시 사건을 꺼내며 기성용에 대해 “기성용이 골을 넣고 원숭이 흉내로 일본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 세리머니를 했다. 축구의 틀을 넘어선 정치사회 문제로 비화됐다. 일본축구협회가 대한축구협회에 진상규명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대한축구협회는 기성용이 일본인이 아닌 서양인을 대상으로 세리머니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당시 기성용이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뛰고 있었기 때문이다. 일본은 더 이상 추궁을 하지 않았지만 기성용이 일본을 겨냥한 것은 명백하다. 모욕행위로 받아들이는 일본 팬들도 많았다”고 회상했다.
FIFA와 AFC는 축구경기 중 정치적 메시지나 인종차별을 하는 행위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올해 대회에서도 지나친 세리머니가 변수가 된 경우가 나왔다.
이라크 공격수 아이멘 후세인은 29일 요르단과 16강전서 후반 31분 2-1로 역전하는 골을 넣고 ‘잔디 먹방’을 했다가 경고누적 퇴장을 당했다. 요르단이 먼저 잔디 먹방으로 이라크 문화를 모욕했고 후세인이 대응했다가 퇴장당했다. 10명이 뛴 이라크는 결국 2-3 역전패를 당해 탈락했다.
아시안컵에서 지나치니 세리머니가 언제든지 돌발변수가 될 수 있다는 교훈이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