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연패와 연승을 하면서 시즌이 참 길게 느껴졌다.”
OK금융그룹은 지난 3라운드 전패를 당하더니 4라운드는 6경기 모두 승리를 거뒀다. 긴 연패 후 긴 연승. 4라운드 돌풍을 일으킨 채 올스타 휴식기를 맞이했다.
순위는 6위에서 4위까지 끌어 올렸다. 3위 삼성화재와 격자는 승점 1점. 삼성화재가 24경기에서 15승 9패, 승점 40이고 OK금융그룹이 24경기에서 14승 10패, 승점 39로 바짝 뒤쫓고 있다.
4라운드에서 주춤했고, 김준우의 발목 부상 변수까지 안고 있는 삼성화재. OK금융그룹 처지에서는 순위를 뒤집을 수 있는 기회가 보인다.
OK금융그룹은 다음 달 2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5라운드 맞대결을 벌인다.
4라운드 마지막 상대가 지난 17일 현대캐피탈이었다. 당시 OK금융그룹이 세트 점수 3-1로 꺾으면서 상승세를 이어 갔다. OK금융그룹은 현대캐피탈을 5라운드 첫 상대로 다시 만난다.
‘쿠바 폭격기’ 레오가 4라운드까지 매우 잘 해줬지만, 토종 선수들도 탄탄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레오 외에도 아웃사이드 히터 차지환과 송희채, 아포짓 스파이커 신호진, 미들블로커 바야르사이한과 박창성, 세터 곽명우와 리베로 부용찬 등 맹활약 중이다.
OK금융그룹은 휴식기를 마치고 4라운드 상승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 5라운드 일정을 앞두고 송희채는 “지난해 5월 말에 팀에 합류해 벌써 4라운드까지 끝났다고 생각하니, 돌아보면 시간이 매우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되돌아봤다.
휴식기 동안 길진 않았지만 가족과 여행도 다녀오며 쌓인 피로를 푼 송희채는 “긴 연패와 연승을 한번에 지나고 나니 시즌이 정말 길다고 느껴졌다”며 “우리 팀이 아직은 강하다고 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약하지 않은 전력이라고 느꼈다. 후반기에 더 끌어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송희채는 “긴 연승 기간을 보내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다시 얻었다. 이 자신감으로 매 경기 ‘오늘이 올 시즌 가장 중요한 날’이라고 생각하며 임하려고 한다”고 했다.
오기노 마사지 감독과 소통에 대해서는 “시즌 전부터 이야기하신 블로킹과 수비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하신다. 잘 이행하려고 하고 있다”며 차근차근 5라운드 대비 각오를 전했다.
송희채는 이번 시즌 23경기에서 217득점, 공격 성공률 51.51%를 기록 중이다. 이번 시즌 OK금융그룹 핵심 선수 중 한 명이다. 레오가 ‘주포’ 노릇을 하고 있지만, 송희채와 차지환 등 토종 공격수들이 잘 해주고 있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있는 것이다.
러시앤캐시라는 이름으로 2013-2014시즌부터 V리그에 뛰어든 OK금융그룹의 창단 멤버인 송희채는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고 삼성화재에서 뛰었다. 그러다 2020년 4월 우리카드로 트레이드가 되어 두 시즌을 보냈고 지난해 5월 다시 고향팀 OK금융그룹으로 돌아왔다.
부상 때문에 컵대회도 뛰지 못했고, 준비 기간이 남들보다 짧았지만, 기본기가 좋은 선수인만큼 감을 빠르게 잡고 OK금융그룹의 상승세를 이끄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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