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비 에르난데스(44) FC 바르셀로나 감독은 거액을 포기하면서 구단 재정을 먼저 생각했다.
FC 바르셀로나는 28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차비 에르난데스 감독은 시즌 종료 후 6월 30일 구단을 떠난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차비 감독은 "클럽에 큰 변화가 필요하다. 내가 떠나는 것이 구단, 선수단 위해 내린 최선의 결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2년 3개월 전엔 내가 팀에 필요했지만, 지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의 전설적인 미드필더 차비 감독은 지난 2021년 11월 바르셀로나 지휘봉을 잡았다. 그리고 지난 시즌 라리가 정상에 오르며 영광을 누렸다.
그러나 올 시즌 바르셀로나는 하락세다. 라리가에서 13승 5무 3패(승점 44)를 기록, 선두 지로나(승점 55점)에 무려 승점 11점 차로 뒤져 있다. 슈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코파 델 레이에서도 우승에도 실패했다.
차비 감독은 "난 문제가 되고 싶지 않다. 2년 전처럼 바르셀로나를 위한 해결책이 되고 싶다. 이 팀은 이제 방향성의 변화가 필요하다. 우선 난 이번 시즌 리그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나는 여전히 우리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르셀로나는 차비 감독의 사임 발표 전 계약을 2025년 6월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으며 이 기간 리그,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할 경우 2026년까지 계약이 연장되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
스페인 '스포르트'는 29일 "계약 연장 후에는 차비는 800만 유로(한화 약 116억 원), 스태프들은 400만 유로(약 58억 원)로 연봉이 인상되어 총액 1,200만 유로(약 174억 원)이 됐다"라며 차비와 코치진의 연봉을 알렸다.
매체는 "이는 차비가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구단에 요구할 수 있는 위약금이기도 하다. 그러나 차비는 구단에 재정적인 부담을 안기지 않기 위해 위약금을 포기하겠다고 결정했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