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한일전이 성사됐다.
울버햄튼은 28일 오후 8시 45분(한국시간) 영국 웨스트브로미치에 위치한 더 호손스에서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과 2023-2024시즌 FA컵 32강 맞대결을 치러 2-0으로 이겼다.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 경기에 황희찬은 나서지 않았다. 이달 초 막을 올린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 임하기 위해 현재 카타르에 머물고 있다. 한국은 오는 31일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을 치른다.
지난 25일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3차전 후반에 교체 출전해 부상 회복을 알린 황희찬은 사우디아라비아전 출격이 기대된다. 16강전을 앞두고 훈련에 무리 없이 참여했다.
이날 전반 38분 울버햄튼이 리드를 잡았다. 역습 상황을 네투가 잘 이용했다. 그는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 지으며 팀에 선제골을 선물했다.
울버햄튼이 추가골을 작렬했다. 후반 32분 쿠냐가 골키퍼 다리 사이로 공을 통과시키며 득점을 올렸다.
16강에서 울버햄튼은 일본 공격수 미토마 가오루가 뛰고 있는 브라이튼 앤드 호브 앨비언을 상대한다.
브라이튼은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5-2로 꺾고 16강에 올랐다.
황희찬과 미토마 모두 아시안컵 출전으로 32강 경기엔 결장했다. 그러나 FA컵 16강전 소화는 가능한 일정이다. 두 선수 모두 출전한다면 '미니 한일전'이 열리게 된다.
올 시즌 두 명 모두 좋은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팀 차출 전까지 황희찬은 2023-20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10골 3도움을 기록했다. 미토마는 3골 4도움.
두 팀은 지난해 8월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에서 맞붙었는데, 울버햄튼이 1-4로 졌다. 당시 미토마가 선발로 출격해 1골 1도움 맹활약했다. 황희찬은 후반 교체로 들어가 1골을 넣었다.
한편 울버햄튼 경기에서 ‘유혈 사태’가 나왔다. 쿠냐의 득점 직후 일어났다. ‘스카이스포츠’, ‘BBC’를 비롯한 다수의 현지 매체에 따르면 그라운드 코너 쪽 관중석에서 웨스트 브롬위치 홈팬과 울버햄튼 원정팬 간 싸움이 일어났다.
생각보다 큰 충돌이었다. 경찰들이 나서 난투극을 말릴 정도였다. 그 여파로 경기는 약 30분간 중단됐으며 양 팀 선수들은 라커룸으로 대피까지 했다.
웨스트 브롬위치 소속 선수 카일 바틀리는 사건이 일어난 부근에 있던 자신의 가족들을 대피시키기도 했다.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는 “홈팬들 입장만 허용하는 곳에 원정 팬들이 쏟아져 들어왔다”면서 “머리가 피범벅 된 팬도 있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경찰과 보안 요원들이 현장으로 달려갔지만 회복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 걸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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