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스승'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50)이 바르셀로나 차기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투헬 감독도 싫지 않은 눈치다.
외신 ‘90MIN’은 29일(한국시간) “투헬 감독이 (올 시즌 끝으로) 사비 에르난데스 사령탑이 사퇴해 공석이 되는 바르셀로나 감독직에 관한 관심을 암시했다”라고 전했다.
전날(28일) 사비 감독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에스타디 올림픽 루아스 콤파니스에서 열린 2023-2024 라리가 비야레알과의 맞대결에서 3-5로 패한 뒤 "올 시즌을 끝으로 사퇴하겠다"라고 충격 발표했다.
그는 "클럽에 큰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내가 떠나는 것이 구단과 선수단을 위해 최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임 당시였던)2년 3개월 전엔 내가 팀에 필요했지만 지금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사비 감독은 지난 2021년 11월 바르셀로나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 팀에 라리가 우승컵을 선물했다.
그러나 올 시즌 바르셀로나는 하락세다. 라리가에서 13승5무3패(승점 44)를 기록, 선두 레알 마드리드(승점 54)에 무려 승점 10 차 뒤져 있다. 스페인 슈퍼컵과 코파델레이 우승에도 실패했다.
사비 감독의 사퇴 발표 전 이미 '경질 분위기'가 감지됐다.
지난 17일 ESPN은 "사비 감독이 일부 바르셀로나 선수단으로부터 신뢰를 잃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몇몇 선수들은 사비 감독의 접근 방식에 의문을 품고 있다. 최근 그가 선수들을 향해 '일부가 바르셀로나 경기 방식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한 것도 선수들의 반항심을 불러일으켰다"라고 전했다.
지난 15일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와 2023-2024 스페인 슈퍼컵 결승전에서 1-4로 패하면서 사비 감독을 둘러싼 상황은 급격히 악화됐다.
'ESPN'에 따르면 지난 해 크리스마스전 열린 알메이라전이 사비 감독 경질설 시발점이었다. 당시 라리가에서 무승으로 최하위였던 알메이라를 상대로 바르셀로나는 3-2 가까스로 승리를 챙겼다. 해당 경기 하프 타임 때 사비 감독은 선수들에게 독설을 퍼부었다.
여기에 레알 마드리드에 수모패를 당한 뒤 사비 감독의 경질설이 크게 대두됐다.
레알전 패배 후 전 포르투갈 국가대표 미드필더이자 현재는 바르셀로나 스포츠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는 데쿠는 "(레알전 패배에도) 사비가 여전히 바르셀로나 이사회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비의 미래에 대해 지금 당장 논의할 수준은 아니다"며 그의 경질에 대한 싹을 미연에 자르는 듯했다.
그러나 결국 사비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바르셀로나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이후 사비의 뒤를 이을 후보가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
먼저 사비 감독의 ‘충격 발표’ 하루 전 먼저 리버풀과 동행을 올 시즌까지로 못 박은 클롭 감독이 ‘1순위’ 차기 바르셀로나 감독으로 거론됐다.
뒤이어 투헬도 언급되고 있다.
뮌헨은 지난 시즌 도르트문트에 리그 선두 자리를 내주자 2023년 3월 나겔스만을 내치고 투헬 감독을 영입했다. 이후 극적으로 리그 정상에 올랐다.
올 시즌을 앞두고 투헬 감독은 선수단 보강에 적극 나섰다. 특히 김민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뮌헨 이적을 부추긴 것은 유명한 일화다. 여기에 토트넘 ‘주전 공격수’ 해리 케인도 영입해 제대로 공수를 단단히 만들었다.
2023-2024시즌 후반기를 지나고 있는 현재 뮌헨은 똑같이 19경기를 소화한 레버쿠젠(승점 49)에 이어 승점 47로 2위를 달리고 있다. 막판 역전 우승을 노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투헬 감독은 바르셀로나 감독직 후보에 오른 것이 마냥 싫지 않은 듯하다.
’90MIN’에 따르면 독일 출신인 투헬 감독은 최근 열린 팬클럽 행사에서 “해외 진출이 매력적일 수 있다”라고 인정했다.
매체는 그의 발언을 “바르셀로나 차기 감독 소문에 기름을 부었다”라고 풀었다.
또 투헬 감독은 “스페인 사람들과 일했던 경험을 비춰볼 때 스페인들은 엄청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또 스페인 리그는 특별하다”라고 말하며 라리가를 동경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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