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여제 김연경. 알고보니 세리머니 여제였다.
27일 인천월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3-2024 도드람 V리그' 올스타전이 성황리 마무리됐다.
2년 연속 올스타 팬투표 1위를 차지한 김연경은 세리머니상을 받아보겠다며 경기전부터 상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1세트 김지한 대신 코트에 나선 김연경은 백어택 공격을 시도해 신영석과 레오의 블로킹을 뚫고 터치아웃 득점을 만들어내 팬들을 열광시켰다.
또한 2세트에는 경기 내내 V스타 선수들의 적극전인 세리머니를 이끌어냈고 막판 아본단자 감독과 함께 '내 귀의 캔디' 댄스를 보였다. 감히 다른 선수들은 엄두도 못낼 아본단자 감독의 민머리를 쓰다듬으며 과감한 댄스를 선보였다. 아본단자 감독도 김연경의 세리머니에 흔쾌히 합류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아본단자 감독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에 김연경은 기자단 투표에서 이다현을 여유있게 제치고 세리머니상을 수상했다.
경기 뒤 만난 김연경은 "세리머니상을 받고 싶어서 오늘 새벽까지 준비했는데, 후배들이 워낙 춤을 잘 추고 적극적이어서 수상을 장담할 수 없었다"며 "감독님과의 댄스가 강렬해서 상을 받게 된 것 같다. 감독님이 어제까지는 댄스를 거부하셨는데 오늘 막상 음악이 나오자, 리듬을 타시더라. 나도 과감하게 감독님 머리와 볼을 만졌다"고 웃었다.
김연경은 "올해도 팬 투표 1위로 올스타에 뽑혔다. 정말 영광"이라며 "아무런 준비 없이 올스타전을 치르는 건, 예의가 아니다. 그래서 열심히 준비했다. 이제 내가 몇 번이나 더 올스타전을 치르겠나. 오늘도 팬들과 뜻깊은 자리를 가져 기쁘다"고 말했다. / soul101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