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구보 다케후사(23, 레알 소시에다드)가 한국과 첫 토너먼트 결전을 대비하고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28일 일본 '울트라 사커'에 따르면 구보는 지난 27일 훈련 후 일본 매체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16강 상대가 한국이나 요르단이 아니라 바레인으로 결정된 것에 대해 "솔직히 놀랐다"고 밝혔다.
일본은 지난 24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D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인도네시아를 3-1로 꺾으며 16강에 올랐다. 당초 조 1위가 예상됐지만 이라크에게 일격을 당하면서 조 2위가 됐다.
먼저 조별리그 관문을 통과한 일본은 16강 상대가 누가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상황이었다. 일본의 16강 상대는 E조 1위. E조에는 한국을 비롯해 바레인, 요르단, 말레이시아가 속해 있었고 최종전을 앞두고 요르단, 한국, 바레인이 1~3위를 이뤘다.
일본은 한국이 조 1위가 될 것으로 예상해 16강 맞대결을 준비 중이었다. 구보도 마찬가지. 구보는 "솔직히 바레인 말고 두 팀(한국, 요르단)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결과는 의외로 3위였던 바레인이 1위(승점 6)로 올라섰고 한국이 2위(승점 5), 요르단이 3위(승점 4)로 떨어졌다. 바레인이 요르단을 잡아냈고 한국은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고도 말레이시아와 3-3으로 비겼다.
한국은 전반 21분 정우영의 선제골로 앞섰지만 후반 6분과 17분 잇따라 실점하면서 밀렸다. 한국은 후반 38분 이강인의 프리킥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고 추가시간 손흥민의 페널티킥으로 승부를 결정짓나 했다. 하지만 막판 말레시아에 동점골을 다시 내줬다.
구보는 16강 상대가 한국이 아니라 바레인이 된 것에 대해 "솔직히 예상 밖이었다"면서 "경기를 보고 있었지만 몇 번이나 결과가 바뀌었다. 카타르 때 우리처럼 순위가 어지럽게 바뀌면서 가장 예상하기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특히 한국 경기를 보고 있었던 그는 "몇 번이나 정해졌다 말았다 해서 중간부터는 생각하기도 귀찮아졌다. 그래서 어느 팀을 만나도 상관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추가시간도 길어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몰랐지만 한국이 이긴 줄 알았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마지막 골이 들어갔을 때는 실시간으로 보지 못해 한국이 상대가 된 것이냐고 다 같이 말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동점골이어서 깜짝 놀랐다"고 말해 말레이시아의 마지막 동점골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구보는 한국과 말레이시아 경기 추가시간이 12분 주어졌지만 실제 15분 이상 경기를 한 것에 대해 "환영한다. 나로서는 가능한 오래 경기장에서 플레이하고 싶다. 팀에 따라서는 시간을 벌기도 하고 골키퍼가 공을 오래 가져가도 답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추가시간을 제대로 잡아준다면 어차피 추가된 시간이니까 좋다고 하는 마음으로 편하게 경기를 진행할 수 있다"면서 "피곤하지만 나로서는 긍정적"이라고 긍정적인 면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일본은 오는 31일 바레인과 대결한 뒤 승리할 경우 이란-시리아 승자와 오는 2월 3일 8강에서 만난다. 한국은 같은날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을 펼친 뒤 호주-인도네시아 승자와 8강에서 격돌한다. 한일전은 결승이 돼서야 가능하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