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오는 28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을 치른다.
인도네시아가 아시안컵 16강에 오른 것은 이번이 사상 최초다. 인도네시아는 지금까지 아시안컵 본선 무대를 총 4번 밟았지만,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인도네시아의 본선 진출을 이끈 데 이어 16강 역사까지 세웠다.
하늘까지 도왔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4일 D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일본에 1-3으로 패하며 탈락 위기에 처했다. 조별리그 최종 성적은 3경기 1승 2패, 승점 3점(득실 -2). 이미 A조 3위 중국(승점 2)은 제친 만큼, 남은 E조 3위나 F조 3위 중 한 팀이 미끄러지기만을 기도해야 했다.
한 외신 기자는 기자회견에서 이를 '기적'이라고 불렀다. 신태용 감독 역시 "(16강 진출 가능성은) 내가 어떻게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하늘의 뜻이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마지막 경기에서 F조 3위 오만이 키르기스스탄과 1-1로 비기면서 승점 2점에 머물렀고, 16강행 막차 탑승의 주인공은 인도네시아가 됐다. 숙소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인도네시아 선수들과 신태용 감독은 끌어안고 기쁨을 나눴다.
신태용 감독은 호주전을 앞두고 열린 인터뷰에서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는 호주를 잡고 8강서 자신의 모국인 한국과 맞붙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사우디 아라비아와 16강전에 나선다.
신태용 감독은 "내 다음 목표는 간단하다. 8강서 한국과 격돌하는 것이다"라면서 "물론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은 안다. FIFA 랭킹만 봐도 인도네시아가 146위, 호주가 25위다. 한국은 더 높은 23위다. 실력 차이가 크다"라고강조했다.
이어 "아마 사소한 실수가 우리의 승패를 좌우할 것이다. 호주를 상대로 잘 싸워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길 바란다. 그리고 한국이 사우디를 잡고 8강서 만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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