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승부조작 했다. AFC는 조사에 나서야 한다".
한국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대회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말레이시아(FIFA 랭킹 130위)와 접전 끝에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가까스로 승점1을 추가한 한국은 조 2위 자격으로 16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16강(31일)에서 F조 1위 사우디아라비아(2승 1무)와 맞붙게 됐다.
최악의 경기였다.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 뿐만 아니라 수비는 흔들렸고 공격은 잘 이뤄지지 않았다.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PSG)이 활약을 펼쳐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런데 더욱 문제가 심각했던 것은 클린스만 감독의 행동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팀이 흔들리는 가운데서도 벤치에 앉아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경기 후 밝은 얼굴로 "경기 소감을 이야기하기 전에, 우선 양 팀 합해 6골이 터진 흥미진진한(exciting) 경기였다"라고 말했다. 마치 남의 일처럼 3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말하는 것처럼 들렸다.
자신감도 여전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여전히 우승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당연하다(Definitely)"라고 대답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웃음도 잃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는 아시아 축구에 대해 묻자 "그간 많은 경기를 봤다. 경쟁력 있는 팀들이 많다는 걸 느꼈다. 오늘도 그랬다"라며 "아시아 지역의 경쟁력이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 동남아시아든 동아시아든 모든 지역의 팀들이 명확한 색깔을 갖고 있다. 월드컵 예선에서도 우리를 어렵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 분석하고 준비하느냐가 중요하다. 어느 하나 쉬운 팀이 없다는 걸 느낀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클린스만 감독의 이상행동에 중국언론은 음모론을 제기했다.
소후닷컴은 "한국은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승부조작 했다"면서 "한국 클린스만 감독은 무승부를 기록한 뒤 '싱글벙글' 웃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AFC는 이 문제를 조사해야 한다. 말레이시아와 무승부를 기록했는데 클린스만 감독은 당황하지 않고 낄낄댔다. 드디어 일본을 피할 수 있다는 표정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의 표정을 보면 분명 계획적인 승부조작임을 충분히 알 수 있다"고 전했다.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전망이다. 하지만 중국 언론의 음모까지 나온 것은 클린스만 감독의 문제가 얼마나 큰지 외부에서도 냉정하게 평가가 내려지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