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303승에 빛나는 레전드 투수 랜디 존슨(61)의 딸 윌로우 존슨(26)이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입단을 확정지었다.
흥국생명 구단은 26일 “교체 외국인선수 윌로우 존슨의 ITC(국제이적동의서) 및 비자 발급이 마무리됐다”라고 밝혔다.
존슨은 구단을 통해 “여기 오게 돼 너무 기쁘다. 프로리그에서 4년 뛰었고, 한국에 오게 돼 영광이다”라며 “V리그에서 드디어 능력을 보여줄 수 있게 됐고, 놀라운 팀원들과 함께 매우 높은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기쁘다”라고 입단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전에 한국에서 뛰었던 미국 선수들과 수준 높은 선수들로부터 V리그의 대단한 점들에 대해 전해 들었다. 그런 경험을 해볼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너무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당연히 어렵겠지만 재미있을 것이고, 대단한 팬들이 내가 왔다는 사실을 기뻐해주고 포용해줄 것이라고 했다”라고 V리그에서 뛰게 된 소감을 덧붙였다.
자신의 장점으로는 “팀에 좋은 에너지와 기운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팀의 에너지를 끌어올려서 코트 위에서 즐길 수 있을 것이고 경기를 계속해서 이겨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낯선 V리그 적응 또한 수월할 전망이다. 존슨은 “팀원들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기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좋다. 내가 여기 왔던 첫날 팀 전체가 굉장히 환영해줬기 때문에 우리 팀이 힘든 순간을 겪거나 내가 개인적으로 힘든 순간을 겪게 되더라도 팀원들이 곁을 지켜줄 것이라는 것을 안다”라고 밝혔다.
이어 “사람들이 너무 좋다. 지금까지 내가 본 바로는 서울은 정말 아름답고 깨끗한 도시다. 또 모두가 다정하고 행복한 것 같다”라며 “팀원들이 너무나 친절하고 다정했고 특히 통역이 너무 잘해줬다. 그 없이는 여기서 살아남을 수 없을 거 같다”라고 긍정 마인드를 뽐냈다.
흥국생명은 최근 옐레나 므라제노비치의 교체를 결정, 대체 외국인선수로 존슨을 낙점했다. 존슨은 지난 20일 국내로 입국해 비자 취득 등 영입 절차를 밟았고, 엿새 만에 공식적으로 흥국생명 입단이 확정됐다.
1998년생인 존슨은 191cm의 아포짓 스파이커로,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왼손을 사용한다. 2018년 미국 오리건 주립대에서 2018년 미국배구지도자협회(AVCA) 전미 우수상을 받으며 주목 받았고, 이후 튀르키예, 미국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국내 무대에는 지난 2022-2023, 2023-2024 V리그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 도전장을 냈지만 지명을 받지 못했다.
존슨의 부친인 랜디 존슨은 메이저리그 통산 618경기(4135⅓이닝) 303승 166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한 전설적인 좌완 에이스다. 메이저리그 투수 최고 권위인 사이영상을 무려 5차례 수상했고, 올스타에도 10번 선정됐다. 랜디 존슨은 2006년 은퇴 후 2015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존슨은 “가족이 내가 한국리그에 여러 번 도전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드디어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에 굉장히 기뻐해줬다”라며 “아빠도 내 커리어에 대한 조언을 해줬는데 항상 몸 관리를 잘하고 매일 최선을 다하라고 해주셨다. 또 내가 한국에 가게 된다는 사실을 아셨을 때도 같이 굉장히 기뻐해주셨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메이저리그 레전드가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을 방문해 딸을 응원하는 장면도 기대해볼 수 있을까. 존슨은 “아마도 오게 되면 시즌 끝날 때쯤 오실 거 같다. 최근에 무릎 수술을 받아서 아직 회복 중이신데 날 보러 오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존슨은 끝으로 흥국생명 팬들을 향해 “여기 오게 돼 너무 설렌다”라며 “팀에 도움이 돼 또 다른 챔피언십으로 이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팬들이 날 두 팔 벌려 환영해줬으면 좋겠고, 팬들과 팀을 위해 코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정말 기대된다”라고 설렘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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