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선배 이천수(43)가 말레이시아전 졸전에 분노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3차전 말레이시아와 맞붙어 3-3 무승부를 거뒀다.
한국은 승점 5점(1승 2무)을 기록하면서 E조 2위로 16강에 올라갔다. 다음 상대는 F조 1위 사우디아라비아다.
'역대 최고 전력'이라고 외치며 64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도전했던 한국은 FIFA 랭킹 100계단 넘게 차이 나는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졸전을 펼쳤다.
81%의 압도적인 공 점유율을 기록하고 18개의 슈팅(말레이 7개), 7개의 유효 슈팅(말레이 4개)을 기록했지만, 결과는 3-3 무승부. 클린스만 감독은 최정예 11명을 내세웠지만, 말레이시아를 꺾지 못했다.
이천수는 2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를 통해 경기를 보며 리액션을 남겼다.
이천수는 한국이 전반 21분 정우영의 헤더 골로 앞서나갈 때만 해도 "예! 우영이!"라며 크게 기뻐했다.
그러나 실점을 허용하며 1-1로 균형이 맞춰지자 그는 "정말 너무한다"라며 "뭐하는 거냐고 지금"이라고 실망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클린스만 감독이 공격수 2명을 기용하는 전술을 비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다시 4-4-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조규성-손흥민이 최전방에 자리했고 정우영-황인범-이재성-이강인이 중원에 섰다. 설영우-김영권-김민재-김태환이 포백을 꾸렸고 골키퍼 조현우가 골문을 지켰다.
이천수는 "투톱 아닌 것 같아. 처음부터 아니야. 요즘 축구에 투톱 거의 안 쓴다고. 투톱을 누가 해. 자기도 투톱 안 썼어"라고 말했다.
실제로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이후 이번 대회에서 애용하는 4-4-2 포메이션 대신 4-3-3, 혹은 4-1-4-1 포메이션을 주로 사용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본격적으로 4-4-2 포메이션을 꺼내들기 시작한 때는 지난해 10월 베트남과 경기(6-0 승)였다. 이후 치른 싱가포르전 다시 4-1-4-1 포메이션으로 나왔지만, 11월 치른 중국전(3-0 승)엔 다시 4-4-2로 나섰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후 치른 조별리그 3경기에서 모두 4-4-2 전형으로 나섰다.
이천수는 경기가 1-2로 뒤집힌 뒤 "이렇게 지는 상황인데 2차전, 3차전 전술 변화가 없어. 그게 문제라는 거야. 선수도 쓰는 사람만 쓰지. 다 감독 믿어줬잖아. 왜냐하면 아시안컵 가서 우승하겠다는 이야기를 계속 했으니까. 멤버도 제일 좋고 했으니까. 경기력이 좋지 않았으면 전술 변화를 통해 해야 되는데..."라며 경기력 개선이 없는 현 상황에 분노를 표했다.
이천수는 "선수들도 후배지만, 정신 차려야 되고 감독하는 모든 감독, 코칭 스태프들 정신 차려야지 이게 뭐야"라며 선수들에게도 변화를 촉구했다.
한편 한국은 오는 31일 오전 1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16강 맞대결을 펼친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