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26, 미트윌란)이 자신을 둘러싼 비판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말레이시아와 3-3으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1승 2무, 승점 5점을 기록하면서 E조 2위로 16강에 올라갔다. 16강 상대는 F조 1위 사우디아라비아다. 말레이시아는 1무 2패로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대회 첫 승점을 따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패배하진 않았지만, 굴욕적인 경기였다. '우승 후보'를 자신하던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0계단이 넘게 차이나는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쩔쩔 맸다. 예상치 못한 거센 압박에 고전했고, 날카로운 역습에 휘청이며 3골이나 실점했다. 말레이시아는 이번 대회에서 한 골도 없던 팀이었다.
조별리그 3경기 연속 선발로 나선 조규성은 이날도 침묵을 이어갔다. 생일 맞이 축포(1월 25일)를 기대하는 팬들이 많았으나 그는 여전히 골 맛을 보지 못한 채 후반 18분 교체됐다. 전반 44분 헤더로 이번 대회 첫 유효 슈팅을 기록했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경기 후 조규성은 "당연히 팀적으로는 3-3이란 결과가 많이 아쉽다. 개인적으로도 골이 계속 들어가지 않고 있다. 많이 아쉽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그는 조별리그 3경기 동안 총 204분을 소화했으나 아직 한 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급격한 부진의 이유는 혹시 체력이나 심리적 부담일까. 조규성은 "그런 건 없다. 뭐 그냥 내가 못 넣고 있는 거다. 부담감은 하나도 없다. 그냥 공격수로서 골을 넣어야 한다는 부담은 있지만, 그런 걸 따지면서 경기에 들어가진 않는다. 오늘은 꼭 골을 넣어야겠다, 팀적으로 플레이에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계속 임하고 있다"라고 담담히 말했다.
조규성은 많은 비판에 대해선 "신경 안 쓴다"라며 "클린스만 감독님께서 계속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하셨다. 나도 골을 넣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 감독님은 그런 거 신경 쓰지 말고, 본인이 현역 공격수였던 시절 얘기를 해주셨다. 공격수라면 그런 일이 수두룩하다고 해주셨다.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다. 감사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조규성은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펄펄 날았다. 하지만 약 1년 뒤 다시 찾은 카타르에선 고전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준비 과정에서 차이가 있었냐는 물음에 "아니다. 난 똑같이 준비했다. 월드컵이나 아시안컵이나 중요한 대회라고 생각해서 똑같이 준비했다"라고 답했다.
이제 패배는 곧 탈락이다. 조규성의 득점포가 절실하다. 그 역시 "토너먼트다. 지면 진짜 떨어지는 경기다. 출전하게 되면 정말 이제는 골도 넣고, 팀에 기여를 많이 하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경기가 끝난 뒤엔 선수들과 "긍정적인 생각을 하자고 좋은 얘기를 많이 나눴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조규성은 16강에서 한일전이 열리지 않는다는 말에 "올라가다 보면 결승에서 만날 것"이라고 짧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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