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설적인 성격답게 김대호 감독의 얼굴은 연신 싱글벙글이었다. 출전 선수 다섯명의 이름을 연달아 차례대로 언급하면서 시즌 첫 승과 악몽같았던 정규시즌 12연패 탈출을 기쁨을 드러냈다.
김대호 감독은 오랜만에 맛본 승리의 기운을 기회 삼아 앞으로 시즌을 풀어나갈 발판으로 삼겠다는 본인의 속내를 전했다.
광동은 24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벌어진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1라운드 KT와 경기서 1세트 패배 이후 2, 3세트를 역전하는 뒷심을 발휘하면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에 맞춰 1군으로 콜업된 ‘불’ 송선규는 2, 3세트 맹활약하면서 POG에 선정됐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김대호 감독은 “시즌 첫 승리도 기쁘지만, 정규시즌 12연패를 끊었다. 너무 오랜만에 승리하는데, 그동안 너무 오래 잊었던 승리하는 느낌이 짜릿했다. 이 느낌을 도파민으로 잘 사용해서 계속 발전하고 싶다. 신인도 출전했는데,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개막 주차 두 경기를 모두 패하면서 정규시즌 12연패를 기록하던 광동의 연패 탈출 비결을 묻자 “특별하게 반등의 계기는 있었던 건 아니다. 우리는 언제든 터질 준비가 돼 있었다(웃음). 이번 승리도 터진 건 아니다. 이제 맞춰서 아직 불안한 점이 많다. 그동안 많이 나왔던 엇박자가 새로 출전한 원딜 선수가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며 특별한 계기가 아닌 그간 나오지 못했던 광동의 저력이 일부 드러났다며 선수들의 기 세우기에 나섰다.
덧붙여 김 감독은 “콜업되어 출전한 ‘불’ 선수가 굉장히 단단하다. 원딜의 교과서라고 해도 될 정도로 상식적이다. 포지셔닝 이나 교전에서 수긍이 갈 플레이를 한다. 팀원들도 이를 기반으로 운영에 대한 믿음을 말했다. ‘불’ 선수 뿐만 아니라 커즈 두두 등 베테랑 선수들, 불독과 안딜 선수도 굉장히 잘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챌린저스 리그로 내려간 ‘태훈’에 대해서 김대호 감독은 “태훈이는 경기장에서 긴장을 한다. 언제든지 1군에 뛸 저력이 있다. 다시 1군에 올라올 실력을 보여주기를 바란다”며 분발을 주문했다.
김대호 감독은 강호 KT를 상대로 업셋한 기세를 몰아 2주차 두 번째 밎대결 팀인 농심까지 잡아내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랜기간 연패하면서 느꼈던 경험을 이제는 연승하는 경험으로 만들어보겠다고 당찬 각오를 전했다.
“다음 상대인 농심은 잘하는 팀이다. 쉽지 않고 우리가 농심을 이기게 되면 연승을 한다. 우리가 그동안 지는 걸 많이 경험했으니, 이기면서 얻는 다양한 감정과 흐름을 선수들이 경험하며 좋겠다. 꼭 이기고 싶다. 농심도 우리를 이겨야 하는 상대로 생각할 거라 치열한 경기가 될 것 같다.”
끝으로 김대호 감독은 “KT와 경기에서 2, 3세트 밴픽은 개인적인 생각으로 많이 졌다. KT가 준비를 잘했다. 밴픽에서 졌음에도 그걸 이겨준 선수들이 대견하다. 흐름을 잘 파악해 어느 순간에 승부를 걸어야 할지, 대처나 모든 면에서 잘해준 선수들이 고맙다. 계속 이런 행복을 찾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광동이 12연패를 했음에도 응원 해주시는 팬 분들께도 감사하다. 오랜만에 물이 들어왔으니 노를 저어보겠다. 이번에 들어온 물은 놓치지 않겠다”고 활짝 웃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