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지도자가 중국대표팀을 맡는 시대가 올까.
중국은 ‘2023 AFC 아시안컵’에서 3경기 모두 무득점이라는 진기록을 세우며 조별리그서 탈락했다. 중국은 타지키스탄(0-0), 레바논(0-0), 카타르(0-1)를 상대로 한 골도 넣지 못하고 2무1패를 기록했다. 조 3위가 된 중국은 최종 16강에 들지 못했다.
중국축구협회는 저조한 경기력의 원인을 알렉산다르 얀코비치 감독에게서 찾고 있다. 새로운 감독을 선임하면 중국의 고질적 문제가 고쳐질 수 있다는 근시안적인 판단이다. 얀코비치 감독은 부임 후 15경기서 4승4무7패를 기록한 뒤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소후닷컴’은 24일 “축구협회가 새 감독후보를 지명했다. 협회는 3월 싱가포르와 월드컵 예선전에 빠른 교체를 원한다. 중국슈퍼리그서 검증된 지도자 최강희(산둥 타이산), 조르디 비냘스(저장 뤼청), 서정원(청두) 세 명이 후보”라고 밝혔다.
이어서 “최강희는 나이가 많고 한국대표팀을 이끈 전력이 있어 중국대표팀에 관심이 없을 것이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조르디와 서정원”이라고 지목했다.
서정원 감독은 2023시즌 청두를 리그 4위로 올려놓으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2021년 청두에 부임한 서정원 감독은 중국리그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지도자 중 한 명이다.
다만 서정원 감독은 현역시절 ‘날쌘돌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한국대표팀의 상징과 같은 선수였다. 한국대표팀 출신 지도자가 중국대표팀을 맡은 전례가 없어 매우 부담스럽다.
게다가 어떤 지도자라도 지금의 중국선수들을 맡아 대표팀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는 매우 힘들다. 중국대표팀 감독은 독이 든 성배다. 대표팀을 맡았다가 서정원 감독의 지도자 경력에 흠이 생길 수 있다.
아울러 중국대표팀 감독 경력은 서 감독이 향후 K리그로 컴백하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양궁이나 쇼트트랙 등 다른 종목에서는 한국사람이 중국대표팀 감독을 맡은 적이 있다. 하지만 축구에서는 아직 전례가 없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