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무시했던 선수가 맞나 싶다. 크리스티아노 호날두(39, 알 나스르)가 중국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호날두의 소속팀 알 나스르는 지난 21일 중국 선전에 입성했다. 알 나스르는 24일 상하이 선화, 28일 저장 FC와 친선경기를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호날두가 중국 입국 후 부상이 생기면서 돌연 23일 경기를 취소했다.
호날두는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팬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오늘은 슬픈 날이다. 중국 팬들에게 사과하고 싶다. 축구에서 부상은 통제할 수 없는 변수다. 저는 부상이 별로 없는 선수라 더 안타깝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이어 호날두는 “난 2003년과 2004년에 중국에 왔었다. 중국을 제2의 고향이라고 느낀다. 항상 올 때마다 환영을 받는다고 느꼈다. 우리는 경기를 취소하지 않았다. 언젠가는 중국으로 돌아오겠다”며 비굴할 정도로 사과를 했다.
호날두의 이중적인 태도 때문에 국내 팬들은 더 밉다는 반응이다. 그럴만하다. 한국에서 호날두는 2019년 ‘날강두 사건’으로 국민 밉상에 등극했다. 당시 중국에서 풀타임을 뛰고 온 유벤투스 소속 호날두가 K리그 올스타와 상암에서 가진 친선전에서 돌연 출전을 거부했다. 동료들이 한 번 뛰라는 요청에도 호날두는 팔짱만 끼고 앉았다. 호날두는 팬사인회 참석도 거절했다.
호날두 출전을 기대하고 비싼 입장권을 산 팬들은 “메시”를 연호하며 호날두에게 야유를 보냈다. 호날두를 보기 위해 6만 5천석이 두 시간 만에 매진됐다. 입장권 수익만 60억 원에 달했다. 결국 화가 난 팬들이 주최측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호날두는 마치 한국 팬들을 비웃듯이 이탈리아에 돌아가자마자 러닝머신을 타는 사진을 올렸다. 몸상태가 좋지 않다는 그의 말이 거짓이었음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호날두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과 대결했다. 호날두는 헛발질을 하면서 저조한 경기력으로 한국의 16강 진출에 기여했다. 호날두는 조규성에게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그랬던 인성의 호날두가 중국 팬들에게는 고개를 숙였다. 황사머니 앞에서 비굴해진 호날두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