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24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인도네시아를 3-1로 제압했다.
그 결과 일본은 승점 6점을 기록하며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승점 3점(득실 -2)으로 조 3위로 조별리그를 마감했다. 다만 이번 대회는 각 조 3위 6팀 중 상위 4팀까지 16강에 오르기 때문에 인도네시아 역시 희망이 남아있다.
모리야스 감독은 경기 후 "이라크전 이후 수정해야 할 점을 찾았다. 고쳐야 할 부분을 선수들과 공유하고 보완했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준비했고, 100%를 발휘해서 3-1로 이겼다. 특히 이라크전을 거울 삼아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갔고, 빠르게 페널티킥을 얻었다. 이후로도 경기를 지배했다. 훌륭한 감독이 있는 인도네시아를 이길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날 멀티골을 터트린 공격수 우에다 아야세 역시 "훈련에서 연습한 게 효과를 발휘했다. 상대가 수비적으로 나섰지만, 부수려고 노력했다. 훈련장에서 기울인 노력이 경기장 위에서 나온 것 같다"라고 전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일본은 수비 라인에 대거 변화를 줬다. 지난 이라크전에선 이토 히로키-다니구치 쇼고-이타쿠라 고-스가와라 유키나리가 포백을 꾸렸지만, 이날은 나카야마 유타-마치다 고키-도미야스 다케히로-마이쿠마 세이야로 수비진을 형성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도미야스는 갈수록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고, 오늘 좋은 활약을 펼쳤다. 선발로 뛸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면서도 "다만 도미야스 한 명의 영향이라기엔 수비진이 전부 바뀌었다. 그리고 팀으로서 이라크전 교훈을 잊지 않은 게 크다. 공격수까지 포함해 모두가 잘 압박했다. 전환 속도도 빨랐고, 압박도 강했다. 지난 경기에서 배웠다"라고 평가했다.
끝으로 한국도 언급됐다. 모리야스 감독은 일본, 이란, 한국이 아시아 3강인 것 같다는 의견에 "아시안컵에 나온 팀은 모두 뛰어나다. 특히 16강에 올라간 팀들은 16강에 진출한 이유가 있다. 어떤 경기든 각오하고 싸워야 한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모리야스 감독은 "이란과 한국 모두 아시아 톱 레벨로 강한 팀이다. 각자 스타일이 있고, 일본과는 또 다른 스타일이다. 두 팀 모두 존중한다. 이런 팀을 상대할 수 있으려면 높은 수준의 경기를 펼쳐야 한다. 팬들에게 아시아의 높은 수준의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운명의 한일전은 16강부터 펼쳐질 수도 있다. 만약 한국이 E조 1위를 차지한다면, 토너먼트 시작과 동시에 D조 2위 일본과 격돌하게 된다. 한일전 성사 여부는 25일 오후 8시 30분 열리는 한국-말레이시아, 요르단-바레인 경기가 끝난 뒤 정해진다.
한편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대표팀 감독도 일본 전력을 파악하기 위해 이날 알투마마 스타디움을 찾았다. 그는 관중석에서 직접 경기를 지켜보다가 후반에 자리를 떴다.
일본의 주장 엔도 와타루는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에서 "좋은 경기였다. 압박부터 전환, 공수 모두 좋았다. 실점 뒤에도 빠르게 정비했다"라면서 "상대의 역습에 대응하는 것을 준비했다. 2차전 이라크와 경기와 달리 압박부터 모두 개선됐다"라고 호평했다.
리버풀서 뛰고 있는 엔도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자신의 롤을 소화했다. 이라크전도 예상 밖의 경기는 아니였으나 상대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이다. 궁합도 있다"라면서 "다행인 점은 인도네시아전에서는 최전방에서 득점이 나온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엔도는 "휴식일 동안 편하게 쉬고 나서야 한다. 우리의 퍼포먼스 모두 좋았고 이대로 퀄리티를 유지한다면 우승을 노릴 수 있다"라면서 "한국과 이란을 포함해서 모두를 이겨야 우승할 수 있었다. 잘해서 승승장구할 것이다"라고 투지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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