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플랜 B'를 예고했다. 이기제(33, 수원 삼성)의 빈자리를 메울 새로운 옵션은 누가 될까.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김판곤 감독의 말레이시아와 맞붙는다.
현재 한국은 승점 4점(1승 1무, 득실 +2)으로 조 2위다. 반면 조 최하위 말레이시아는 승점 0점(2패, 득실 -5)으로 탈락이 확정됐다. 조 1위는 승점 4점(1승 1무, 득실 +4)을 기록 중인 요르단, 조 3위는 승점 3점(1승 1패, 득실 -1)인 바레인이다.
누가 E조 최종 1위의 주인공이 될지는 끝까지 가봐야 알 수 있다. 꼴찌가 확정된 말레이시아를 제외하면 모두 가능성이 있다. 한국이 조 1위에 오르기 위해선 일단 대승을 거둔 뒤 요르단이 바레인에 발목을 잡히길 바라야 한다.
클린스만호는 경기를 하루 앞둔 24일 도하 알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말레이시아전에 대비한 마지막 담금질.
이날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낸 선수는 훈련 파트너로 합류한 김준홍까지 총 25명이었다. 그는 김승규가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대회에서 낙마하면서 긴급 호출됐다. 다만 대회 등록은 불가능하기에 훈련만 함께 소화할 예정이다.
함께하지 못한 한 명은 왼쪽 수비수 이기제였다. 그는 지난 20일 요르단전에서 선발 출전했지만, 전반이 끝나자마자 교체됐다. 그는 경기 후 "전반 15분부터 햄스트링에 소리가 났다. 참고 뛰었다"라고 밝혔다.
이기제는 MRI 검사 결과 우측 햄스트링 부상이 확인됐다. 결국 그는 이후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고, 이날도 숙소에 남아 회복 및 치료에 집중했다. 말레이시아전 출격은 어려운 상황이다.
반가운 소식도 있다. 바로 황희찬과 김진수가 정상적으로 팀 훈련을 소화한 것. 둘은 이달 초 아랍에미리트(UAE) 전지 훈련에서 각각 엉덩이, 왼쪽 종아리 근육을 다쳤다. 1차전은 물론이고 2차전에도 명단 제외됐다.
다행히 둘 다 생각보다 회복세가 빠르다. 황희찬은 지난 17일, 김진수는 18일부터 운동화 대신 축구화를 신었고, 팀 훈련에도 합류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두 선수 모두 어제부터 팀 훈련을 모두 소화했다. 내일 출전 여부는 알 수 없지만, 고무적이다. 토너먼트에서도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줄 선수들"이라고 반색했다.
오른쪽 수비수 김태환도 몸 상태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전부터 호소하던 우측 종아리 근육에 피로감을 호소했고, 요르단전 이후에도 종아리 상태가 좋지 않다고 밝혔다. 실제로 김태환은 21일 회복 훈련에 불참하며 우려를 안겼지만, 23일부터 훈련에 복귀해 피치를 누볐다.
이기제 없는 플랜 B를 가동해야 하는 클린스만호. 다만 한국은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기에 부담은 덜할 전망이다. 한국은 24일 D조 인도네시아의 일본전 패배 덕분에 말레이시아전 결과와 상관없이 조별리그를 통과하게게 됐다.
선택지로는 앞서 사용했던 설영우 왼쪽 배치 카드 혹은 김태환을 아끼고 스리백 및 이순민 풀백 기용 등이 있다. 클린스만 감독도 "분명히 다른 옵션을 꺼내 들 것이다. 어떤 옵션일지는 경기장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마음가짐에는 변함이 없다. 클린스만호는 조 1위를 겨냥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내일 경기가 기대되고 너무 이기고 싶다. 꼭 이겨야 하는 경기고, 꼭 이겨서 조 1위로 16강에 올라가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E조 1위가 될 시 16강에서 '운명의 한일전'을 치르게 된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우리가 피하고 싶은 팀은 단 하나도 없다"라며 일본을 피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힘줘 말했다. 실제로 그는 24일 열린 일본-인도네시아전을 직접 관전하며 전력을 분석했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