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피하고 싶은 팀은 단 하나도 없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25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김판곤 감독의 말레이시아와 맞붙는다.
현재 한국은 승점 4점(1승 1무, 득실 +2)으로 조 2위다. 반면 조 최하위 말레이시아는 승점 0점(2패, 득실 -5)으로 탈락이 확정됐다. 조 1위는 승점 4점(1승 1무, 득실 +4)을 기록 중인 요르단, 조 3위는 승점 3점(1승 1패, 득실 -1)인 바레인이다.
누가 E조 최종 1위의 주인공이 될지는 끝까지 가봐야 알 수 있다. 꼴찌가 확정된 말레이시아를 제외하면 모두 가능성이 있다. 한국이 조 1위에 오르기 위해선 일단 대승을 거둔 뒤 바레인이 요르단의 발목을 잡아주길 기대해야 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를 하루 앞두고 도하 메인 미디어 센터(MMC)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는 "우리 조 상황이 상당히 복잡하다. 내일도 힘든 경기가 될 것이다. 그들을 존중해야 한다. 승점 3점을 따내는 게 중요하다. 상대 분석도 많이 했다. 내일 어떻게 해야 할지 준비했다. 까다롭고 어려운 경기가 예상되지만 좋은 결과를 따내면서 조별리그를 마치겠다"라고 말했다.
■ 다음은 클린스만 감독과 일문일답.
- 매 경기 승점 3점을 위해 싸우겠다고 말했다. 어떻게 준비했는지?
우리 조 상황이 상당히 복잡하다. 내일도 힘든 경기가 될 것이다. 그들을 존중해야 한다. 승점 3점을 따내는 게 중요하다. 상대 분석도 많이 했다. 내일 어떻게 해야 할지 준비했다. 까다롭고 어려운 경기가 예상되지만 좋은 결과를 따내면서 조별리그를 마치겠다.
- 여러 언론에서 한국이 일본이나 사우디를 일찍 만나길 꺼려 한다고 이야기한다. 사실인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우리가 피하고 싶은 팀은 단 하나도 없다. 한 경기 한 경기 지켜볼 것이다. 가장 중요한 건 내일 말레이시아전이다. 말레이시아는 1차전을 치른 뒤 2차전에서 훨씬 훨씬 강해졌다. 능력 있는 선수들도 많다. 그다음 상대는 중요하지 않다. 말레이시아전에 집중할 것이다.
우리가 승리할 자격이 있고 조 1위로 올라갈 수 있는 자격이 있는 팀이란 걸 보여주겠다. 이번 대회에서 쉬운 경기는 하나도 없다. 첫 번째 경기도 7번째 경기(결승전)도 어려울 것이다. 요르단전을 통해 교훈을 얻었다. 모든 팀들이 아주 동기부여되고 강하게 싸운다. 말레이시아전에서도 상대를 존중하면서 승리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
- 한국 대표팀에 대한 기대치가 아주 높다. 경기력이 그런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말이 많은데.
대회 시작부터 높은 기대치에 부응하기는 어렵다. 경기를 치르면서 더 좋아지고 나아질 것이라고 믿는다. 지금 가장 중요한 건 내일 승리다. 매 경기 계속 발전하면서 기대에 부응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우리는 우리가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다는 걸 안다. 수정하고 발전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건 긍정적이다. 대회를 치르면서 팀으로서도 성장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 그러면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경기가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그땐 기대치에 부응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 손흥민이 1차전에서 답답한 경기를 치렀다. 2차전에선 이강인도 그랬다. 앞으로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손흥민이 그런 관심을 받는 것, 상대에게 집중 견제를 받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손흥민이기 때문이다.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다. 그가 공을 잡으면 언제나 여러 명이 에워싼다. 이강인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 모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알고 있다. 손흥민은 좌우 측면으로 많은 움직임을 가져가면서 장점을 보여줄 수 있다. 어느 팀이든 손흥민이나 이강인이 기회를 잡으면 강하게 부딪친다. 대회가 끝날 때까지 그럴 것이다. 그러나 손흥민은 워낙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대회를 치르면서 갈수록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
- 말레이시아를 평가하자면. 김판곤 감독이 어떤 영향을 미칠까.
말레이시아는 2차전에서 1차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바레인과 2차전은 아주 팽팽했다. 94분에 실점하면서 패배한 게 정말 불운했다. 김판곤 말레이시아 감독은 지금 내 옆에 있는 조현우를 포함해 우리 선수들을 매우 잘 안다. 말레이시아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건 우리다. 우리가 경기를 얼마나 옳은 방식으로 경기에 접근하고 우리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우리의 템포와 리듬으로 시작부터 강하게 부딪히겠다.
- 왼쪽 수비수 이기제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내일 출전이 힘든데.
당연히 변화가 있을 것이다. 어떤 변화가 될지는 내일 경기장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조현우는 선발이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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