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23일(한국시간)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이날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시리아가 인도를 1-0으로 꺾으면서 조 3위 중 4개 팀에게 주어지는 토너먼트 진출권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중국은 조별리그 3경기 동안 승리 없이 2무 1패를 기록하며 짐을 싸게 됐다. 중국이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것은 지난 2011년 카타르 대회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단 1승도 없이 귀국하는 것은 조별리그가 2경기 뿐이었던 1976년 대회(1무 1패) 이후 처음이다.
특히 중국은 이번 대회서 0골이라는 굴욕을 맛봤다. 역시 아시안컵 조별리그 사상 처음 겪는 일이다. 우레이, 장위닝, 웨이스하오 등 여러 공격수들이 나섰지만 270분 동안 침묵을 지켰다.
중국 포털 '소후닷컴'은 24일 칼럼을 통해 "중국은 결국 1승도 거두지 못했고 단 한 골도 넣지 못하는 가장 굴욕적인 방식으로 아시안컵과 작별을 고했다"면서 "면밀히 따지면 실패의 책임은 얀코비치 감독에게 있는 것 같지만 그 역시 희생양일 뿐"이라고 씁쓸해 했다.
이 칼럼은 "실점한 골로 판단하면 얀코비치 감독의 실수였다. 카타르전을 전혀 주의 깊게 보지 않았고 표적 수비도 없었다. 가장 웃긴 것은 모든 선수를 페널티 지역에 몰아 넣은 것"이라고 최종전인 카타르전 패배가 얀코비치 감독의 잘못된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라 강조했다.
또 "얀코비치가 골키퍼 4명을 데리고 왔지만 정작 3명은 모두 벤치에 앉아 있었다"면서 "얀코비치의 전술은 경직돼 있고 기용은 더욱 그렇다. 경기 전 준비도 하지 않고 경기장에서의 적응력도 제로에 가깝다"고 얀코비치 감독을 맹렬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이번 아시안컵 참패의 원인은 경기 전 준비 부족과 감독의 적응력 부족 때문만은 아니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면서 "웨이스하오는 중국 축구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끊임없이 퇴보하고 있다"고 냉정하게 돌아봤다.
얀코비치 감독가 이번 아시안컵 탈락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이라는 점에는 동감했다. 경질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얀코비치는 희생양일 뿐 아시안컵의 실패는 인재이고 지난 10년 동안 중국 축구의 수준이 하락세를 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고 이 칼럼은 강조했다.
"중국 축구의 후퇴는 육안으로 볼 수 있다. 유소년 훈련 시스템은 다양한 관계와 과대 광고로 인해 거의 완전히 파괴됐다"면서 "풀뿌리 선수들의 소득은 일반 산업 노동자들만큼 좋지도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축구를 가장 못하는 집단은 연봉이 수천만 위안에 달하는 반면 축구를 정말 열심히 하는 사람은 열심히 해도 수입을 보장받을 수 없다"면서 "얀코비치가 받은 연봉은 아시안컵 패배의 책임을 지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또 "한 국가대표팀 감독이 길게 말하자 그 팀 통역사가 '그가 말한 내용은 모두가 알고 있으니 통역하지 않겠다'라고 말하는 것을 본적이 있나"라며 지난 17일 레바논전에서 나온 '통역 거부' 논란을 언급하기도 했다.
결국 중국 슈퍼리그의 문제점이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의미다. 중국이 레바논과 경기 전 다롄 클럽이 해체됐고 카타르전 전에는 선전이 사라졌다. 중국 축구의 결과가 모든 클럽의 초석이 무너진 현실을 반영한다는 의미다.
이 매체는 "중국이 조별리그에서 무승, 무득점을 기록한 것은 얀코비치 때문이 아니다"면서 "모든 실패의 책임을 감독에게 전가하지 말라. 감독이 바뀌든 말든 상관 없이 아시안컵 이후 선수들의 자신감은 바닥으로 떨어지게 된다"고 걱정했다.
중국은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 돌입한다. 중국은 한국, 태국, 싱가포르와 같은 C조에 속해 있다. 태국에 2-1로 이겼지만 한국에는 0-3으로 패한 중국이다. 이제 중국은 3월 싱가포르와 2연전 후 6월 태국, 한국과 맞붙는 일정을 남기고 있다.
결국 "아시안컵 조별리그 성적을 보면 태국(1승 1무)이 이미 앞서 있다. 때문에 앞으로 치를 4경기는 거의 모든 경기가 살얼음판에 놓여 있다. 때문에 희생양은 6월까지 떠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주장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