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32, 노팅엄)가 한국대표팀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 와크라의 알 자눕 스타디움에서 개최되는 ‘2023 AFC아시안컵 E조 3차전’에서 말레이시아를 상대한다.
1차전서 바레인을 3-1로 이긴 한국은 2차전서 요르단과 고전 끝에 2-2로 비겼다. 요르단(1승1무, +4)에 선두를 내준 한국(1승1무, +2)은 선두탈환에 나선다. 말레이시아는 이미 2패로 탈락이 확정됐다.
한국은 공격진에 비상이 걸렸다. 손흥민을 필두로 조규성과 오현규까지 공격진에 모두 경고장이 있다. 김민재와 이기제 등 수비진들까지 무려 7명이 경고가 있다. 경고는 8강전까지 유효하다. 토너먼트에서 경고가 나오면 다음 경기에 뛸 수 없어서 매우 치명적이다. 손흥민과 김민재가 3차전에 일부러 결장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대표팀에 비상이 걸렸지만 황의조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성관계 불법촬영 혐의를 받고 있는 황의조는 국내에 머물며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황의조의 출국금지조치까지 시킨 상황이다.
황의조는 2022년까지 국가대표팀에서 부동의 원톱으로 활약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에서 멀티골을 넣은 조규성에게 밀리기 전까지 황의조는 최전방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는 황의조의 불법촬영혐의가 확실하게 밝혀지기 전까지 국가대표 자격을 정지했다.
황의조가 범죄를 저질렀는지 유무는 경찰이 밝혀낼 일이다. 다만 그가 문란한 사생활로 국가대표로서 명예를 실추시킨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황의조에게 실망한 팬들이 많다.
외신에서도 황의조의 부재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 부동의 공격수였던 황의조가 갑자기 아시안컵에서 얼굴을 보이지 않아서다. 한국이 말레이시아와 결전을 앞두고 있어 황의조가 더 주목받고 있다. 황의조가 2018 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말레이시아전에 골을 터트린 선수이기 때문이다. 당시 한국은 황의조의 골과 손흥민 출전에도 불구하고 말레이시아에 1-2로 덜미를 잡혔다.
베트남 매체 ‘베트남 익스프레스’는 “한국공격수 황의조가 섹스테이프 사건에 연루돼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 그가 수사과정에서 상대방의 정보를 불법적으로 흘렸다는 추가 혐의도 받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 이 매체는 “2015년 국가대표에 데뷔한 황의조는 A매치 62경기서 19골을 넣었다. 하지만 부동의 공격수는 아시안컵에 뛰지 못하고 있다”며 황의조 부재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조규성이 요르단전에서 결정적 골 찬스를 날리면서 부진한 가운데 황의조의 부재는 한국축구에 큰 손실이다. 하지만 국가대표선수는 기량보다 더 중요한 것이 명예와 자격이다. 황의조는 무혐의가 완전히 드러나기 전까지는 여전히 태극마크를 달 자격이 없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