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과는 다른 전개에 일본 축구대표팀이 당황하고 있다.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일본이지만 불의의 일격을 당하면서 결승 상대로 보였던 한국과 맞대결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23일 축구 칼럼을 통해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첫 토너먼트 상대가 요르단? 혹은 한국? 어느 쪽이 좋을까라'면서 상대를 예측하고 나섰다.
베트남, 이라크, 인도네시아와 함께 D조에 속한 일본은 지난 14일 베트남과 첫 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하지만 다음 경기였던 이라크전에서 1-2로 패해 뜻밖에도 조 선두가 불가능해졌다.
이라크(승점 6)가 조 1위를 굳힌 가운데 일본은 승점 3으로 2위를 노리고 있다. 베트남(승점 0)을 1-0으로 꺾어 3위로 올라선 인도네시아(승점 3)와 24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2위를 굳히려 한다.
일본이 조 2위로 16강에 오르면 상대는 E조 1위가 된다. E조에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을 비롯해 요르단, 바레인, 말레이시아가 있다. 일단 말레이시아는 1위 가능성이 사라진 상태.
골득실에서 앞선 요르단(승점 4, +4)이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2위 한국(승점 4, +2)과 3위 바레인(승점 3)도 충분히 1위가 가능하다. 요르단과 바레인,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 일본의 16강 상대도 결정되는 셈이다.
일본은 일단 요르단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7위인 요르단을 상대로 일본은 2승 2무 1패를 기록하고 있다. 대회 전 가진 평가전(비공개)에서는 일본이 요르단을 상대로 6-1 대승을 거둔 바 있다.
하지만 요르단은 이번 조별리그에서 무서운 존재로 거듭났다. 첫 경기에서 말레이시아를 4-0으로 꺾더니 한국과는 2-2로 비겼다. 2경기에서 26개의 슈팅을 날렸고 6골을 넣었다. 일본이 기록한 슈팅(30개)에 육박한다. 스쿼드도 국내파가 대부분이라 미지수인 선수가 많다.
FIFA랭킹 86위 바레인이 올라주면 일본으로선 더욱 고맙다. 일본은 바레인과 역대 전적에서 8승 2무로 패배한 적이 없다. 요르단처럼 파괴력을 지니지 못했다. 2경기서 2골(3실점)을 기록했다. 아무래도 요르단을 이길 수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역시 일본이 가장 경계하는 대상은 한국이다. 일본은 "주시해야 하는 팀은 한국(23위)"이라면서 "요르단과 바레인이 비길 경우 한국은 말레이시아를 이기면 선두가 된다. 요르단이 이겨도 한국이 대량득점을 하면 골득실로 역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통산 상대전적은 한국이 앞선다. 하지만 일본이 패배를 거듭한 것은 과거다. 현재는 상황이 역전돼 있다. 일본의 우위는 흔들리지 않는다"면서 "공격수 손흥민(32, 토트넘), 수비수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가 있지만 종합적으로는 일본이 앞설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상대할 때 실력은 알 수 없는 점이 있다. 아직 일본에는 만나기 싫은 존재"라면서 "월드컵 예선에선 1998 프랑스 대회 이후 맞대결이 없었다. 아시안컵 격돌도 2011년 준결승이 마지막이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칼럼은 "개인적으로 정말 한일전을 오랜만에 보고 싶지만 16강 대결로는 아쉬운 카드"라면서 "요르단을 기다렸다 이기는 것이 이상적일 수 있다"면서 "일본은 이라크전 패배를 딛고 일어선 모습을 인도네시아전서 제대로 보여 승리를 장식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